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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헥터 잡는 방법, 초구에 답 있다

작성일: 2018.04.19 13:59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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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올 시즌 KBO 리그에서 3년째를 맞는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초구를 적극적을 치기로 전략을 세워 뒀다. 그랬더니 결과가 좋았다."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헥터를 상대했던 한 한화 타자가 한 말이다.

이 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은 헥터의 초구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1회 1번 타자 이용규부터 3번 타자 송광민까지 모두 헥터의 초구에 방망이를 냈다. 6번 타자 정근우는 헥터의 초구를 잡아당겨 홈런을 쳤다. 헥터는 2이닝 동안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4-12로 졌다.

헥터는 KBO 리그에서 '이닝 먹는 괴물'로 통한다. 2016년 KIA에 입단해 2년 연속 200이닝을 넘겼다. 한 경기에 투구 수 100개를 거뜬히 넘기고 여간해선 6회 이전에 내려가지 않는다.

비결은 초구 스트라이크. 그렉 매덕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50승을 달성한 자리에서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초구 스트라이크"라고 대답했다. 세이버 매트릭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볼 카운트 0-0에서 기대 득점은 0이었는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이 값이 음수로 내려간다.

초구를 좋아하는 타자들은 많지 않다. 일부 투수들은 이를 활용해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헥터도 그 중 하나였다. 그래서 공격적인 투구 운용이 가능해졌다. 강하게 던질 땐 강하게 던지고 힘을 뺄 땐 빼면서 투구 수를 관리했다. 100개를 넘게 던져도 끄떡하지 않았던 이유다.

다른 몇몇 감독들도 헥터와 초구의 연관성을 말했다. 지난 시즌 한 감독은 "헥터 같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는 투수라면 차라리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헥터가 허용한 홈런은 21개. 그런데 이 가운데 무려 9개가 초구에 나왔다. 초구 피안타율은 0.410에 달했다. 올 시즌 초구 피안타율도 0.412다. 상대 팀으로선 헥터의 초구를 공략한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KBO 리그에서 3년째를 맞이하면서 여러 구단이 헥터를 상대하는 법을 어느정도 깨우친 셈. KIA 배터리로선 하나의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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