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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19108명 전주성…재밌는 경기엔 팬들의 열기가 있다

작성일: 2018.04.29 15:57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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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성의 열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흥미진진한 경기엔 열기가 있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전북의 2-0 승리.

두 팀 모두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전북은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 패배 뒤 7연승을 달렸다. 전북의 경기에서 0-0 경기는 그려지지 않는다. 수비적인 팀을 만나도 공격하면서 골을 넣는다. 역습에 무너지면? 다시 또 공격해서 따라 간다. 그래도 한 골 더 실점하면? 또 공격한다. 그것이 '닥치고 공격'의 전북 축구가 아닌가.

수원도 4연승을 달리면서 초반 답답했던 경기력을 털고 순위를 2위까지 높였다.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올린 성과.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전북이 강하다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수원이라면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였다. 

전북과 수원, 수원과 전북. 이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던 이유다. 그리고 그 관심은 경기장의 열기로 돌아왔다. 모두 19108명의 관중이 모였다.

▲ 녹색 물결, 파란 물결.

전북의 최근 열기를 보여주듯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초록 물결이 쳤다. 여기에 열기를 보탠 것은 푸른 유니폼을 입은 수원 삼성의 팬들이었다. 연고지간 거리가 멀지만, 남측 구역의 절반을 거의 메운 수원 팬들은 경기 전부터 목소리를 높이면서 홈 팬들 못지 않은 함성을 쏟아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팬들은 아침 8시부터 경기장에 입장해 응원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응원전을 벌이던 경기장은 선수 입장과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최근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연이어 나오지만, 경기를 재미있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팀의 경기에선 위기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원정 팬들이 앉는 '전주성'의 남쪽 스탠드에서 흥미로운 광경이 목격됐다. 수원 팬들이 절반 정도를 채웠고, 나머지 절반은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채웠다. 이번 경기는 전북을 후원하는 전북대학교 학생들을 초청하는 '전북대학교의 날'로 운영됐다. 학생 1200여 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부터 지정 좌석제로 운영하면서 대규모 단체 팬들을 함께 앉힐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전북 구단은 자리를 예매했던 수원 팬들에게 연락을 돌려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 초록 물결과 파란 물결이 나란히 출렁거리는 남쪽 스탠드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전반 13분 이승기가 전북에 선제골 안겼다. 전반 18분엔 수원 공격수 바그닝요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받았다. 경기는 전북 쪽으로 기울 것 같았지만 수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10명이서도 열심히 뛰었다 임상협과 김건희는 공격과 수비 모두를 하면서 바그닝요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다. 스리백의 한 축으로 출전했던 이종성은 미드필드로 전진했다. 전반 43분 수원 팬들은 "힘을 내라, 수원!"을 외치면서 힘을 냈다.

전반 종료 직전엔 장호익이 두 번째 퇴장을 받았다. 태클 자체도 위험했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저지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방해한 것이기도 했다.

▲ 수원 원정 팬들의 열기.

9명이 치른 후반전. 수원의 투지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4-3-1 형태로 포메이션을 꾸리고 수비를 펼치면서도 공격했다. 팬들의 목소리는 팀을 향해 있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싸우니 팬들도 밖에서 함께 싸웠다. "힘을 내라, 수원!" 연이은 구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치열하게 버텼지만 수원의 항전도 전북의 집요한 공세에 무너졌다. 후반 30분 이동국과 아드리아노의 2대1 패스를 막다가 수비의 발에 맞고 뒤로 흐르면서 이동국에게 실점했다. 실점 이후에도 수원 팬들은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한 전북 팬들은 함께 승리의 오오렐레를 부르며 춤을 췄다. 수원 팬들은 패배한 수원 선수들에게 "우린 너와 함께해!"라며 힘을 보냈다. 누군가는 K리그의 위기를 말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는 선수들, 멋진 경기들 옆엔 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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