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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신화' 알레나, "내게서 희망 찾길"

작성일: 2018.05.05 2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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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알레나 버그스마 ⓒ KOVO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명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 없다. 나를 보고 희망을 가져라."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에서 최근 2시즌 동안 활약한 알레나 버그스마(28·미국·1m90㎝)가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2018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았다. 알레나는 트라이아웃 신참들에게 자신이 희망이 되길 기대했다.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알레나는 사실 트라이아웃에선 한 번도 지명받지 못한 탈락 선수였다. 트라이아웃이 처음 실시된 지난 2015년 알레나는 참가 서류를 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6년 또 도전했지만 역시나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할아버지가 주한 미군 출신이라서 한국에 호기심이 컸던 알레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인삼공사가 1순위로 선발한 사만다 미들본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외국인 선수 자리가 비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고민 끝에 알레나를 대체 선수로 뽑았다.  
  
알레나는 "트라이아웃 당시 나는 특별한 뭔가가 없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탄력이 좋지 않아서 점프가 떨어졌고, 힘도 많지 않았다.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걸 나도 알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인삼공사에 합류해서도 몸이 제대로 만들어 있지 않아 걱정이 컸다. 알레나는 혹독한 훈련을 자청했고, 계속 성장해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알레나는 올해도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재계약이 유력한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알레나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알레나는 현재 영입 1순위 후보다. 서남원 감독은 "우리 팀의 추첨 순서가 빨리 온다면, 꼭 알레나를 데려오겠다"고 했다. 같은 팀에서 2년 연속 뛴 선수는 원소속구단의 우선지명권이 없다.  

▲ 트라이아웃 참가자와 대화를 나누는 알레나 버그스마(오른쪽) ⓒ KOVO
 
드래프트가 열리는 5일 오기로 했던 알레나는 이틀이나 일찍 몬차에 도착했다. 그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그는 "그냥 빨리 오고 싶었다. 이탈리아에 첫 방문이라 설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트라이아웃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알레나는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예전의 자신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선수들의 기분은 잘 안다. 나도 당시엔 부담감에 잘 웃지 못했다"며 "이제 상황이 변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알레나'라고 이름이 호명된다면 정말 흥분될 것이다. 내가 드래프트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불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알레나는 "다른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체 선수로 뽑히는) 나같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버리지 마라"고 강조했다.  
  
알레나가 내년에 뛰고 싶은 팀은 어디일까. 그는 "인삼공사에서 2년간 뛰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서남원 감독은 나에게 아빠같은 존재였고, 동료들은 진심을 다해 잘해줬다"면서도 "그러나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저 한국에서 계속 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하다. 물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면 좋겠다. 한국에서 우승할 때까지 뛰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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