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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복귀 후 9G' 롯데 번즈, 달라진 게 있나

작성일: 2018.05.10 07: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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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번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1사 주자 1루에 3루수 땅볼, 2사 주자 1, 3루에 투수 땅볼, 2사 주자 2루에 유격수 땅볼.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 8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타격 성적표다.

지난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해 초반 적응기를 거친 번즈는 타율 0.303 OPS 0.860 15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애초 번즈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가 아니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함께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타격으로 롯데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 연결 고리로 활약하면 되는 타자였다. 번즈는 지난 시즌 '연결 고리'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2018년 번즈는 2017년 번즈와 다르다. 번즈에게는 '적응'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지만 성적은 마치 '적응기'인 듯하다. 타격 부진에 수비 부진까지 더해졌고 번즈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퓨처스리그를 다녀왔다. 달라진 것이 있을까.

헛스윙 비율은 줄었다. 3월 15.1%, 1군 말소 전 4월 14.7%를 기록했던 헛스윙 비율은 4월 복귀 후 2경기에서 2.9%, 5월 7경기에서 13.1%로 줄였다. 헛스윙이 줄었다는 점은 콘택트 능력이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덩달아 타율도 올랐다. 말소 전 번즈 타율은 0.242지만 1군 복귀 후 타율은 0.265로 약 2푼 정도 상승했다. 

문제는 타구 질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번즈 뜬공/땅볼 비율이 0.74다. 지난 시즌 뜬공/땅볼 비율이 1.29였던 점을 고려하면 땅볼이 더 많다. 1군 복귀 후 수치는 더 차이가 크다. 0.55다. 땅볼 수가 더 늘었다. 땅볼 증가는 타자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타구 발사 각도와 타구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 야구에서 땅볼 타구 생산은 '비생산적인 일'이다.

지난 시즌 타격에서 번즈 장점은 2루타 생산이었다. 지난 시즌 번즈는 2루타 38개로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2루타를 만들었다. 2루타는 좋은 코스로 타구가 굴러갈 때, 담장 밖으로는 넘어가지 않지만 외야수가 쫓기 힘든 빠르고 강한 직선타구가 외야로 날아갔을 때 나온다. 후자가 타자의 타격 능력이 큰 영향을 끼치는 2루타다.

올 시즌 번즈의 장기인 2루타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타수당 2루타 약 0.09개를 친 번즈는 올해 타수당 2루타 0.068개를 기록하고 있다. 땅볼이 많이 늘어난 타구 질과 번즈 2루타 수는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번즈가 없었던 기간 롯데는 6승 3패 팀 OPS 0.841로 승승장구했다. 반면 번즈 복귀 후 롯데는 5승 4패 팀 OPS 0.752를 기록하고 있다. 번즈의 존재 여부가 롯데 타격 성적과 승패를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번즈 없이도 야구가 된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볼 수 있는 성적표다.

시즌 초 롯데 외국인 문제는 펠릭스 듀브론트에게 있었다. 그러나 듀브론트는 이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등이 필요한 외국인은 번즈 뿐이다. 개막 두 달이 가까워져 간다. 퓨처스리그에 한 번 다녀온 점을 고려하면 번즈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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