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된 거북이…‘도루 3위’ 한화의 기막힌 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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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달렸다. 한화가. 거북이였던 한화가. 당하기만 했던 한화가. 그것도 연이틀.
지난 1일과 2일 적지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는 발로 롯데를 꺾었다. 1일 경기에선 6회 더블스틸, 2일 경기에선 3회 더블스틸로 구장을 흔들었다. 전자는 한 점 차로 쫓아가는 점수, 후자는 1-1로 동점을 만든 점수였다. 2일엔 더블스틸을 포함해 한 경기에만 팀 도루 5개를 해냈는데 이는 지난 4월 17일 SK와 KT의 수원 경기에서 SK와 함께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도루 최다 타이. 한화 팀으로선 2017년 5월 2일 문학 SK전 이후 처음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 경기였다”며 “안타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이제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만들어갈 줄 안다”고 칭찬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화를 상징했던 팀 컬러는 ‘거북이’. 한화는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8년 ‘다이너마이트’ 타선처럼 치기만 하는 단순한 팀이었다. 창단하고 한 번도 도루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국가 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하고서야 조금씩 뛰었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해 팀 도루가 64개로 9위, 2016년 역시 64개로 8위였다. 팀 도루는 수 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했다.
도루는 물론이고 빠른 선수가 많지 않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안 됐다. 김성근 전 감독은 희생번트, 치고 달리기 등 작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희생번트 시도가 138회로 1위 2016년엔 87개로 2위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두려움 없는 야구를 강조했다. 적극적인 주루가 그 중 하나였다. 골자는 득점 루트를 다양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키나와에서 한 감독은 “그동안 한화 야구를 봤을 땐 참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뛰는 야구를 해야 변수가 만들어지고 상대 팀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오키나와에서 3루 도루를 했고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시범경기에서 홈스틸을 했다. 올 시즌 한화의 팀 도루는 38개로 리그 3위. 이용규가 10개, 호잉이 8개를 성공했고 이성열이 5개, 하주석이 4개를 기록했다. 정은원은 2일 한 경기에서만 데뷔 첫 도루를 포함해 3개 도루를 해냈다. 정규 시즌에서 한화 선수들은 무모할 정도로 많이 달렸다. 한화의 도루 시도율은 7.8%로 리그 1위인 반면 도루 성공률은 61.3%로 9위로 낮다. 주루사는 23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그러나 197차례 추가 진루를 성공했다. 리그 5위. 한 감독은 아웃되든 성공하든 박수를 친다.
2일에만 도루 3개를 기록한 정은원은 “주루플레이에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과감하게 하라는 코치님들의 말씀에 더욱 힘을 얻었다”고 했다.
양성우는 "베테랑 선배님들이 기본부터 하자고 강조했다. 거기에 맞춰 따라가다 보니 베이스러닝부터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또 실패해도 선수들이 경험으로 삼고 그 다음 실수를 안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서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달리고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형도 한화 주루코치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려는 의지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굳이 내가 돌리지 않아도 알아서 뛰려 한다"며 "뛰다가 잡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점을 깨우치게 된다. 그러면서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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