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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재영, 자기 공 더 믿어도 좋은 이유

작성일: 2018.06.09 10: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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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김재영은 8일 대전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  

내용까지 좋았던 경기는 아니었다.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숫자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였다. 지난달 10일 넥센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거둔 승리였다.

김재영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재현 SPOTV 해설 위원은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100%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구위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재영이다. 그만큼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만한 공을 갖고 있다. 세부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김재영이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를 알 수 있다.

회전수가 많은 패스트볼은 상대적으로 더욱 위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 상대의 정타를 피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회전수가 많은 공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회전수가 많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김재영은 지난 시즌 1군에서 던진 투수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패스트볼 회전수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위만 놓고 보면 손꼽을 수 있다.

회전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그의 패스트볼은 볼 끝이 지저분하다. 그만큼 변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김재영의 패스트볼은 우타자 몸 쪽으로 변한다. 좌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궤적을 그린다. 우타자 몸 쪽 승부와 좌타자 바깥쪽 승부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강한 좌타자의 바깥쪽 승부로 장타 허용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이다.

김재영은 우투수 중 좌우 무브먼트(양의 값이 투수 시점 오른쪽)가 53.77cm나 됐다. 우투수 가운데 단연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패스트볼이 볼 끝에는 힘이 있고 움직임도 심하다. A급 투수가 지닐 수 있는 중요 덕목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김재영은 스플리터에 강점을 갖고 있다. 김재영의 스플리터 역시 매우 심한 움직임을 보인다. 

김재영의 스플리터는 종으로 떨어지는 전형적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투수와 포수 사이의 가상의 직선을 그렸을 때 김재영의 공은 그 밑으로 떨어진다. 스플리터의 낙폭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스플리터는 떨어지는 구종이지만 지난해 가상의 직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투수는 둘 뿐이었다. 국내엔 윤근영과 김재영뿐이다. 윤근영은 패스트볼에 장점이 없는 투수지만 김재영은 패스트볼에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스플리터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또한 제3의 무기인 커브도 피안타율이 많이 좋아졌다. 피안타율이 1할2푼5리에 불과하다. 구사율을 7% 정도지만 커브를 갖고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는 구종으로는 충분한 몫을 하고 있다.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걸 뜻한다.

그가 가진 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이처럼 김재영은 특급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 구위는 이미 10승급 투수라는 게  증명된 만큼 보다 힘 실린 공을 뿌린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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