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의 공약 “한화가 우승하면 벗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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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영상 한희재 기자·글 김건일 기자] 한화의 마지막 가을 야구는 2007년. 그때를 묻자 제라드 호잉은 “고등학생이었다”고 떠올렸다.
한화의 2018년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 땅을 밟은 호잉에 의해 바뀌었다. 호잉은 2일 현재 타율 0.329, 출루율 0.384. 장타율 0.647를 기록하고 있으며 홈런 5위(21개), 타점 2위(75개) 등 주요 타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잘 잡고 잘 달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헌신적이다. 4번 타자가 투수 땅볼을 치고도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한다.
시즌 전 최약체로 꼽혔던 한화는 48승 3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이후 구단 역사상 최고 페이스다. 10년 만에 가을 야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한화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복덩이라는 말도 여권을 빼앗겠다는 말도 호잉은 알고 있다.
호잉은 한화가 우승한다면 “상의를 벗고 대전 동네를 뛰어다니겠다”고 약속했다.


-계약하기 전에 상상했던 활약인가
▶내가 판도를 바꿨다기 보다는 팀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한화가 지금 위치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지기 싫어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그래서 항상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 팀에 이바지한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팀의 전체적인 노력이 큰 부분이다.
-한국행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어려운 결정이었다. LA에인절스에서도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 적응하고 있고 팀도 많이 이기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에인절스는 우익수가 고민이다) 시간을 돌린다 해도 내 결정은 변함이 없다. 만약에 미국에서 계속 뛰었다면 마이너리그에도 자주 이동했을 것이고 한국에서는 풀타임으로 뛸 기회가 있고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결정은 변함이 없다.
-적응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나?
▶전력분석 미팅 때 상대 투수들이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떤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스태프들에게 받는다. 큰 도움이다. 내 타격에 문제가 있을 때 장종훈 수석코치에게 특히 많은 조언을 구한다. 코치님이 먼저 다가와서 내 문제가 무엇인지 고쳐준다.
-장종훈 코치도 호잉처럼 현역 시절 이글스 4번 타자였다.
▶코치님이 자신의 현역 시절 기록에 대해 다 말해 줬다. 홈런 1위를 했던 시즌도 있었다고 들었다 41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항상 코치님께 어떻게 타격을 했는지 또 어떠한 자세로 타석에 임했는지 물어본다. 우린 꾸준히 야구 얘기를 한다. 이 얘기를 나누는 게 즐겁다
-추신수의 조언도 있었다.
▶추신수와 문자 메시지로 가끔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적응을 잘하려면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해야한다고 조언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굉장히 만족할 거란 말도 해줬다.
-음식은 입에 맞나
▶한국 음식에 많이 적응했고 불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피자나 햄버거를 많이 먹고는 있지만 건강에 안 좋기 때문에 최대한 적게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딸 칼리 호잉의 인기가 대단하다.
▶세상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존재다.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경기가 끝나면 딸을 안아주고 키스를 한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은 딸을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미국이 아닌 새로운 리그에서 첫 안타, 첫 도루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은 첫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첫 홈런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기억에 더 남는다.(웃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적도 있다
▶나에겐 특별한 경험이다. 떨렸다. (레이저 송구와 달리 구속이 느리던데) 감독님이 90마일 이상 던지지 말라고 지시했다. 느리게 던져서 아웃 카운트라도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90마일 이상 던질 수 있나
▶가능하다.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화가 10년 만에 가을 야구를 노리고 있다.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공약을 걸 수 있을까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만약에 우승하면 상의 탈의를 하고 동네를 돌겠다.
-팬들은 호잉에 제이 데이비스처럼 한화에서 오래 뛰길 원한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가족과도 상의를 해 봐야 하고 지금까지는 KBO리그에 만족하고 있다. 오래 뛰고 싶지만 결정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팬들에게
▶많은 열성적인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채워 주고 많이 응원해 준 덕분에 타석에서 힘이 난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을 얻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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