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솔직하게 물었습니다 "팬 목소리에 힘이 나는 게 사실인가요?"
작성일: 2018.07.24 1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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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숭의아레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맞대결을 펼쳤다. '인경전'이라고도 '경인더비'라고도 불리는 '수도권 라이벌'의 경기였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인데도 경기장엔 유료 관중만 6000명이 넘게 모였다.
날이 워낙에 더워서 땀 흘리기가 두렵지 않았던 것일까. 경기 시작 전부터 질 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포터가 많이 찾아온 덕분에 경기장은 이미 킥오프 전부터 '전시 상황'이었다. 홈팀 인천 선수가 등장하면 인천 응원석에선 환호가, 서울 응원석에선 야유가 쏟아진다. 서울 선수들이 등장하면 그 반대가 됐다.


결과는 인천의 2-1 승리. 관중석에 앉아도 땀이 뻘뻘 나는데 그 속을 전력으로 뛰어다니는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지칠 만도 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시시하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더위 속에 선수들은 한 발도 물러나지 않고 싸웠다.
아무리 신체적으로 단련된 축구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뛸 수 있었을까?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인천 김진야에게 질문을 던졌다. "팬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하잖아요. 솔직히, 예의상 하는 말이에요? 아니면 진짜에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힘이 난단다. '더비'라서 더 뜨거웠고 경기 전부터 선수들도 달아올랐다. 김진야는 "다른 날처럼 평범하게 워밍업하러 나왔다가 양팀 서포터가 응원하는 걸 봤다. '더 집중해야겠다, 우리 팬들한테 기쁨을 안겨야겠다, 이 싸움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밖에 없었다"면서 전의가 불타올랐다고 밝혔다.
'직구' 질문에 또한 솔직하게 대답했다. 팀 응원도 좋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팬들이 열광할 때 힘이 난다고. 그는 "저는 제 개인 응원을 해주실 때 정말 힘이 난다. 공격할 때 좋은 슛을 했을 때, 수비할 때 좋은 태클을 하면 팬들이 환호해주실 때" 힘이 난다고 설명했다.
김진야는 "그때 힘든 걸 모두 잊게 됐다가 다시 힘들어지긴 하더라"며 웃었다. 축구 선수들도 90분을 뛰면 힘들다.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팬들의 목소리 때문에 생생한 상태가 될 순 없다. 그래도 한 발 더 뛰게 되고 한계치까지 뛰게 하는 것은 팬들의 목소리다.
'축구장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축구의 매력'이라면 텔레비전 속 화면에서 즐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는 즐거움은 직접 현장에 있어야 느낄 수 있다.
믹스트존에서 김진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경기장 출구 쪽에선 16경기 무승을 끝낸 즐거움에 인천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며 '퇴근'하는 선수들의 다리를 가볍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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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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