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전어진 "후쿠다 잡는다…목쉬게 만드는 경기,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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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감자탕·순대국·부대찌개·라면·피자·치킨·삼겹살·떡볶이·곱창.'
'대장 고릴라' 전어진(21·팀맥스)의 메신저 프로필에 올라와있는 단어들이다. 감량의 고통이 시작됐고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전어진은 지난 20일 전화대담코너 '수신자부담(www.rank5.kr/240)'에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감량에 들어갔다. 뭘 먹지를 못해 (먹고 싶은 음식을 메신저 프로필에)대리만족으로 써놨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계체를 통과한 뒤에도 이 음식들을 먹기 힘들다. 전어진은 오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로드FC 24 일본대회(ROAD FC 024 In JAPAN)'에서 후쿠다 리키를 상대로 미들급 타이틀전을 가진다.
남은 체중은 4.5kg으로 하루 1kg씩만 빼면 되니 감량 진행은 매우 순조로운 편이라고 밝힌 전어진은 "일본 음식은 초밥밖에 모른다. 덮밥도 잘 돼있다고 하니 그것도 먹고 싶다. 우선 짠 음식 생각이 간절하다"며 입맛을 다셨다.
2010년 고2 때 프로 데뷔전을 일본에서 평소 체중으로 치른 그는 "감량을 해야 하는 해외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라 컨디션을 생각해 체중을 미리 빼놓았다"고 덧붙였다.

전어진에게 이번 경기는 신나는 모험과 다름없다. 만 21세 청년이 첫발을 들이는 미지의 영역이다. 첫 메인이벤트고, 첫 타이틀전이다. 15년 운동경력 중 가장 큰 기회기도 하다.
그는 "굳이 격투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한 분야에서 이런 어린 나이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15년 동안 운동했던 게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한다. 지금 상황이 신기하고 재밌다. 내가 나온 기사도 찾아본다"고 하하하 웃었다.
전어진은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복싱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 경기도 신인선수권 1위, 전국소년체전 3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무에타이를 익혀 발차기를 장착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어 프로파이터의 생을 시작했다.
지난 16일에는 최무배, 윤동식, 최홍만 등 쟁쟁한 선배들과 '로드FC 24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지는 기자회견은 처음이었다. "많이 떨렸다. 경기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 다행히 그런 자리에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며 겸연쩍게 웃은 전어진은 '앞으로도 메인이벤트에 자주 서야 겠다'는 기자의 우스갯소리에 "당연하다. 그렇다면 영광"이라고 답했다.
전어진, 부담감을 느끼진 않을까? 후쿠다처럼 경력차가 크고, 강한 상대와 맞붙는 것도 처음이다. 상대 후쿠다는 2004년 프로로 데뷔해 30전 22승 7패 1무효의 통산 전적을 쌓았다. 일본 딥(DEEP) 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UFC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전어진의 통산 전적은 5전 3승 2패다. 5전 대 30전. 전어진의 총 경기시간은 '38분 44초'지만, 후쿠다는 3라운드 판정경기(15분)만 10경기를 치렀다. '174cm의 스트라이커' 대 '183cm의 그래플러'의 대결로, 상성도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곳은 후쿠다의 홈그라운드다.
그러나 전어진은 "원래 부담감을 느끼는 편이 아니다. 훈련을 계속할수록 자신감이 더 붙고 있다. 감량을 마치고 몸만 잘 회복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빈틈이 없는 선수다. 다방면으로 완벽한 선수다. 굳이 하나의 약점을 꼽자면, 타격에서 파고 들만한 곳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하고, 팬들에게 "내가 많이 불리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질 수도 있는 시합이다. 하지만 난 내가 이긴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 빈말이라도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차세대 스타 탄생을 알리는 경기가 될 것인가. 사실 전어진은 잃을 게 없다. 언더독 입장에서 싸우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그는 "현장에서 보시든, TV중계로 보시든 소리지르다가 다음 날 목소리가 다 쉬는, 그런 경기를 할 테니 기대해달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후쿠다를 향한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강자와 싸우게 돼 영광이다. 하지만 지금은 배고프고 예민해서 빨리 싸워 부숴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후쿠다가 시원하게 부딪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로드FC 24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후쿠다 리키 vs 전어진
[무제한급] 카를로스 토요타 vs 최홍만
[헤비급] 가와구치 유스케 vs 최무배
[미들급] 미노와맨 vs 김대성
[밴텀급] 나카하라 타이요 vs 김수철
[88KG 계약체중] 타카세 다이쥬 vs 윤동식
[아톰급] 시나시 사토코 vs 이예지
[라이트급] 오하라 주리 vs 이광희
■ 로드FC 영건스23 대진
[페더급] 히로카쥬 콘노 vs 홍영기
[밴텀급] 사토 쇼코 vs 김민우
[페더급] 하라이 토류 vs 김호준
[플라이급] 미나미데 고우 vs 김효룡
[페더급] 아키라 에노모토 vs 백승민
[미들급] 오자키 히로키 vs 나카무라 유타
[페더급] 타카시마 다이키 vs 스기야마 카즈시
[페더급] 코가네 쇼오 vs 사와이 하야토
[밴텀급] 오오바 쇼 vs 카나이 타쿠야
[웰터급] 유키 스즈키 vs 타나베 타케히토
[사진] 한희재 기자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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