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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강승호는 류중일 감독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작성일: 2018.08.02 12: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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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강승호. ⓒSK 와이번스
▲ 강승호.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말 이야기다. 많은 팀들이 훈련하고 있는 오키나와에 이승엽 KBO 홍보 대사가 방문했다. 이 대사는 각 구단을 돌며 격려를 하고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었다.

스승이었던 류중일 감독의 LG를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승엽은 "류중일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야구 인생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하곤 했다.

류 감독도 제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참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던 중 이승엽이 소속사가 있다는 이야기했고 어떤 선수들이 함께하고 있는지까지 대화가 발전했다.

류 감독이 물었다. "LG에는 누가 있나?" 이승엽은 몇몇 선수의 이름을 이야기한 뒤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 중이던 강승호를 가리켰다. "쟤도 우리 선수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던 류 감독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쟤는 하지 마라."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음이 터졌을 만큼 재치 있는 농담이었다. 그 때까진 정말 농담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속엔 무서운 칼이 숨겨져 있었다.

손주인이 빠져나가며 LG의 2루는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고 유망주인 강승호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듯 보였다.

그러나 류 감독의 마음속에선 이미 절반 이상 탈락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듯 보인다. 이 대사에게 한 놈담 속에 그 힌트가 있었다.

시즌이 시작됐고 강승호는 나름의 기회를 부여 받았다. 32경기에 나서 109타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율은 1할9푼1리에 그쳤다. 5월1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류 감독은 강승호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주현이 주전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고는 하지만 백업으로도 강승호를 콜업 하지 않은 것이 그 증거다. 스프링캠프에서 농담까지 더해 보면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강승호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LG는 올 시즌 1군 기록이 없는 문광은을 데려오기 위해 강승호를 내줬다.

특급 유망주의 이탈이었기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류 감독의 마음속에서 강승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많이 비워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공은 강승호에겐 넘어갔다. 새로운 환경과 상황이 그를 다른 선수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폭발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류 감독의 판단이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SK서도 포텐셜을 폭발시키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게 될 가능성 또한 높다.

강승호는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될까. 류 감독의 평가를 뒤집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앞으로 강승호의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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