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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디발라도 내려신는데…로페즈 스타킹에 무슨 문제가 있길래

작성일: 2018.08.06 10: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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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디발라(왼쪽)는 스타킹을 내려신고도 문제 없이 이탈리아와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를 누빈다. 반면 로페즈는 이번 시즌 스타킹을 내려 신다가 수 차례 지적을 받았다. 무슨 문제일까.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 공격수 로페즈의 스타킹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특정 주심만 만나면 복장 불량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 현대는 지난 5월 12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3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전북의 0-3 완패였다. 10경기 무패 행진이 끝나는 순간이자 시즌 두 번째 패배였다.

당시 전북은 살인적인 일정에 시달렸다. 비교적 체력적 여유가 있는 포항이 기동력을 앞세워 전북을 흔들었다. 역습 과정도 깔끔하고 정확했다. 전반 킥오프 직후 김승대가 골을 터뜨리는 행운도 있었다. 포항은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면서 전북을 압도했다.

전북 처지에선 답답한 경기였다. 후반 들어선 팬들도 한층 격앙된 반응을 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 여러 차례 포항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잔디 위에 손을 댔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전북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반칙이 아니냐는 뜻. 

뒤이어 주심은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후반 15분 경기가 중단되자 주심이 로페즈를 지적했다. 로페즈의 스타킹이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 로페즈가 스타킹을 잡고 올렸지만 주심은 다시 지적했다. 로페즈가 스타킹을 무릎까지 끌어올리자 그제서야 엄지를 세웠다.

후반 21분 주심은 다시 로페즈를 지적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갈 것을 지시했다. 또 스타킹이 문제였다. 로페즈는 다시 한번 스타킹을 무릎까지 끌어올리고서야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 골이라도 만회하길 바라는 전북 팬들은 원망 섞인 목소리를 피치로 쏟아냈다.

3달 정도가 지난 8월 6일 전북과 경남FC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또 벌어졌다. 전반 12분 로페즈의 스타킹을 지적했다. 로페즈는 답답하다는 몸 동작을 하면서도 스타킹을 올렸다. 전반 24분에도 스타킹 지적은 또 있었다. 이번에도 경기 진행을 맡은 것은 같은 주심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집에 따르면 심판은 복장이 불량할 경우 경기장을 떠나 고칠 것을 지시할 수 있다. 로페즈의 복장을 지적해 경기장 바깥으로 내보내는 지시 자체는 가능하다.

초점은 신가드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여부. '정강이 보호대(신가드)'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상세하게 보면 스타킹이 신가드 전부를 가릴 것을 규정한다. 로페즈의 신가드가 노출되지 않았다면 과잉 대응이다. 오히려 선수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행위였다. 같은 문제로 질의한 KFA 공인 1급 심판을 포함한 다수 심판은 "스타킹을 내리고 뛰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신가드 착용 여부가 중요하지 스타킹을 어디까지 올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로페즈의 신가드가 스타킹 밖으로 노출된 적은 없다. 로페즈는 다른 경기들에선 스타킹을 내린 상태로도 큰 지적 없이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의 본고장이란 유럽에서도 스타킹을 내리고 뛰는 '빅리그' 선수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는 스타킹을 높이 올리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다. 그가 스타킹을 종아리 중간까지만 올리고도 지적을 받지 않는 이유는 신가드 전부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FIFA 주관 러시아 월드컵에도 스타킹을 내려신은 채 출전했다.

5월 전북-포항전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신가드 착용 규정을 물었다. 로페즈가 스타킹을 내려신은 것은 규정상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 그리고 심판들이 스타킹을 올려신도록 요구하는 것은 '관행'이란 대답을 내놨다. 경기 운영이 관행으로 이뤄진다면 규정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스타킹을 무릎까지 올려신도록 해야 한다면 규정을 고치는 것이 맞다.

심판은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존재한다. 규정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고, 불이익을 보는 선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3류 심판 꺼져!" 지난 5월 포항전 당시 격앙된 전북 팬들의 성난 목소리는 주심을 향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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