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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인범이는 1학년 때 프로 100경기 이상 뛴 선수 같았어요"

작성일: 2018.08.28 13:34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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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1학년인데도 운영이 좋더라. 100경기 이상 뛴 선수 같았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4-3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수 황의조가 받았다. 3골을 몰아치고 페널티킥을 한 개를 얻어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그 뒤에 배치되는 황인범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밖에 있는 선수다. 득점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아무래도 공격수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대신 그가 빠지면 공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황인범이 빠지고 나면 중원에서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 말레이시아전이 그랬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황인범은 공을 지키는 능력과 좌우로 뿌려주는 능력이 뛰어나 사실상 김학범호의 공격 키를 잡고 있다.

이란전에서 공격적으로 가담해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운 선수도 역시 황인범. 우즈베키스탄전 황의조의 2번째 골과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 패스를 연결한 것 역시 황인범. 자세히 뜯어보면 득점 장면에서도 위협적인 선수다.

▲ 고교 시절 황인범 ⓒ대전시티즌 유소년 홈페이지

황인범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연령별 대표를 쭉 지내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나이 대에서 손꼽히는 재능이었다. 대전시티즌 산하 유스 팀인 충남기계공고 시절 황인범을 지도했던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은 "1학년인데도 운영이 좋더라. 프로 100경기 이상 뛴 선수" 같았다고 회상한다.

기술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이해하는 머리가 좋다. 정 감독은 "스킬, 테크닉은 기본이다. 포지션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볼의 흐름에 따라서 위치 선정이 좋다. 동료는 패스를 주기가 편하고, 인범이는 당연히 패스를 쉽게 받는다. 페널티박스 근처에 가면 패스를 쉽고 위협적으로, 빌드업에선 공이 공격적으로 나가게끔 연결해준다. 나이가 어린데도 일찍 경기 운영에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학범호에서도 황인범은 그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 감독은 황인범을 "욕심이 많은 선수"로 기억한다. 황인범은 '공을 많이 잡아야 하는 선수'였다. 학창 시절에 패스가 자주 오지 않으면 짜증도 냈다. 정 감독은 황인범을 따끔하게 혼을 냈다. 그는 "'너만 축구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고, 운동장 밖에 세운 적이 있다. 딱 한 번 그랬다. 이후론 선수들을 이용하면서 플레이를 하게 됐다. 선수들을 돕기도 하고 활용하게 됐다. 움직임을 이용해서 하는 플레이가 좋아졌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수비 시 적극성이 문제라고 여겨졌는데, 이번 대회에선 수비 전환 속도도 정말 빨라졌다라. 공격도,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어 "인범이는 프로에 가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젠 대표 팀에 들어가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자의 성장을 기뻐했다. 

이야기를 나눈 시점은 파울루 벤투 신임 A 대표 팀 감독이 9월 A매치 소집 전이었다. 정 감독의 예상대로 황인범은 '벤투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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