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 우선' 루키 김민우 '노히트 퀵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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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다. 선두 삼성 타선. 그리고 올 시즌 부진하기는 해도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32)과의 맞대결인 만큼 위축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김민우는 아버지뻘 선배 포수 조인성과 호흡을 잘 맞췄다.
경기 성적은 4⅔이닝 84구(스트라이크 44개, 볼 39개) 4볼넷 2탈삼진 1실점 1자책.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최소한의 선발승 요건을 채우지 못했고 피안타도 없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좌완 '믿을맨' 박정진을 5회초 2사 2루에서 투입했다. 아쉽게도 박정진이 구자욱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 김민우는 자신의 스무 번째 생일 맞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는 '노히트 원런'으로 마쳤다.
볼이 다소 많기는 했으나 구위와 변화구 구사력이 좋았던 김민우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6km에 84구 중 48구를 던져 57.1%로 이상적인 비율을 보였다. 또한 100km대 초반의 완급 조절형 커브도 움직임이 좋았다. 볼만 조금 많았을 뿐 김민우는 피안타 없이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으나 선발승 기본 요건 조차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선발 투수 노히트 상태에서 코칭스태프가 강판 지시를 내린 것. 전례가 없지는 않다. 지난 2008년 4월2일 KIA 좌완 전병두(현 SK)는 광주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 없이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7회 유동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당시 조범현 KIA 감독(현 kt 감독)과 칸베 토시오 투수코치는 “지난해 전병두가 부상 전력이 있어 강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고 6이닝 째가 그 타이밍이라고 보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14년 10월6일 LG 사이드암 신정락이 NC를 상대로 7⅓이닝 9탈삼진 2볼넷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이날 LG는 신정락의 뒤를 이은 유원상-신재웅(SK)도 안타를 내주지 않은 덕택에 1-0 팀 노히트노런 승리를 거뒀다. 신정락의 강판 이유는 가벼운 손톱 부상 때문이었다. 대한해협 건너 일본에서는 2007년 11월1일 주니치 우완 야마이 다이스케가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5차전서 8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1-0 리드에서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와 교대한 적도 있다. 야마이의 강판 사유도 손톱 부상이었다. 다만 김민우는 승리조차 챙기지 못했다.
김민우의 강판은 손톱 부상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 없다. 따라서 이는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자주 선택했던 선발 퀵후크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상대 선발 장원삼이 1회 2실점하기는 했으나 2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추격권 내 박빙 경기를 만들었기 때문. 결과론적으로 피안타 없이 내려간 김민우가 남겨 놓은 승계 주자 박석민의 득점이 이뤄지며 김민우는 피안타 없이 실점을 기록하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김민우는 퓨처스리그에서 단 두 차례 선발로 나섰다. 5월10일 경찰 약단과의 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고 5월15일 SK전에서 7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노디시전 호투를 펼친 것이 시즌 개막 후 두 번의 선발 등판이다. 프로 무대 선발로서 경험이 일천한 데다 지난 22일 kt전에서 구원 등판으로 3⅔이닝(1실점)을 소화한 김민우다. 따라서 코칭스태프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90구 이전 김민우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기록의 경기인 야구. 어떤 한 순간을 입에 올리는 순간 결과론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김민우 선발 카드를 5회 2사 이후에도 밀어붙여 집중타를 맞고 패했더라면 또다른 의미로 입에 오르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25일 김민우는 팀의 시즌 승부처 승리를 위해 선발승 도전 요건을 양보했다. 승리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김성근 감독의 결정은 박정진-송창식-권혁-윤규진 필승 계투조가 동원된 가운데 2-1 박빙 승리로 이어졌다. 성공한 책략이다.
그러나 선발승 기본 요건도 채우지 못했던 김민우의 '노히트 퀵후크'. 팀 승리 속 유망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위안 삼고 포장하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성근 감독에게는 팀 승리를 위해 생일날 값진 선발승 도전권을 양보한 김민우. 그에 대한 보답의 숙제가 주어졌다.
[사진] 김민우 ⓒ 대전, 한희재 기자
[영상] '노히트 원런' 김민우의 4⅔이닝 호투 ⓒ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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