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야구 국가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야구대표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오지환 파이팅!"
한국 야구 대표 팀은 우열곡절 끝에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연속 정상을 지켰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상당히 부담감을 많이 느끼면서 치른 대회였다. 금메달, 우승이 당연하다는 반응에 압박감이 있었고 경직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결과만 보면 박수 받아 마땅했지만,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병역 혜택을 위한 선수 발탁이 도마에 올랐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비난의 중심에 섰다. 1990년생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가 병역 혜택이 걸린 마지막 기회였다. 논란 속에 두 선수는 선동열호에 승선했다.
선 감독과 오지환, 박해민에 집중됐던 비난 여론은 날이 지나면서 야구 대표 팀 전체로 퍼졌다. 아마추어 대회에 프로 선수만 24명을 소집한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대만과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1-2로 지면서 '실업 야구 팀도 이기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래저래 선수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야구 국가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지환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비난 수위가 높았던 탓에 귀국 현장에서는 '계란 세례라도 받으면 어쩌나'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기우였다. 대표 팀을 마중 나온 팬들은 선수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 남성 팬이 "오지환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정적을 깨자 미소 짓는 선수들이 하나둘 늘었다. 꽃이나 음료수 등 선물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맞이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장 김현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우리도 응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고,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은 "금메달을 따고도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니 선수들이 다들 힘이 빠졌다. 은메달을 땄으면 어떨까 무서운 상상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오지환은 정중히 인터뷰를 거절하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같은 날 귀국한 축구 대표 팀이 '금의환향'한 것과 비교하면 야구 대표 팀의 분위기는 분명 어두웠다. 그러나 가까이서 응원의 목소리를 내준 팬들 덕에 선수들은 나름대로 '환대'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홀가분하게 각자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하다.
▲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야구 국가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동열 감독이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