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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4년 전 울보였던' 손흥민, "도전" 말하는 리더로

작성일: 2018.09.04 08: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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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글 이종현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자기가 느껴야하지만, 한국 축구 팬 한명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동료 선수들이) 좋은 환경(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에 놓인 만큼 겁내지 말고 나가서 부딪쳐보라고 말했다."(3일 오전 김학범호 귀국 당시, 금메달을 딴 동료 및 후배들에게 도전을 말한 손흥민)

4년 전.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막내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은 펑펑 울었다. 한국은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 1-1 무승부 이후, 알제리(2-4 패), 벨기에(0-1패)에 연달아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또 2년이 흘렀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졌다. 역시 손흥민은 또 서글프게 울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용품 재계약 및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울보'라는 별명에 대해서 "유일하게 지는 게 울음을 유발한다. 국민에게 울음을 보이는 게 창피하고 죄송스러운데, 제가 웃는 사진을 보고 팬들이 저 사람처럼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에서 결말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귀국 현장에서 날달걀이 날아왔다.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손흥민은 많이 성숙하고 성장했다. 이제는 주장 완장이 어울린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잠시 찼던 주장 완장의 무게를 알기 시작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생애 첫 국가대표 주장 완장을 차고 치르는 대회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철저하게 조연으로 빛났다. 1골을 넣는 동안 5도움을 기록한 것이 희생을 설명하는 구체적인 수치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쏠리게 하면서 황의조, 이승우에게 기회를 내줬다. 한국은 연장 끝에 일본을 2-1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 선수들에게 힘이 된 주장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과 황의조(왼쪽부터) ⓒ곽헤미 기자

귀국 현장에서 손흥민은 금메달을 딴 기쁨, 책임감,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면서 동료, 후배 선수들에게 "유럽 무대를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동북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독일 함부르크로 날아가 연령별 선수로 뛰었다. 힘든 경쟁을 이겨내고 함부르크 프로 무대를 데뷔했고, 활약해 레버쿠젠을 거쳐 지금의 토트넘 홋스퍼로 합류했다.

10대 시절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실력이 뛰어난 동료 사이에서 경쟁을 뚫고 이겨냈다. 누구보다 유럽 생활의 어려움을 알고, 수준 높은 무대에서 뛰는 것에 가치를 잘 아는 선수다. 

그는 "자기가 느껴야하지만, 한국 축구 팬으로 좋은 환경에 놓인 만큼 겁내지 말고 나가서 부딪쳐보라고 말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팀은 국가대표 팀같이 애정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하나밖에 없는 팀이다. 평생 연락할 사이여서 힘든 거 있으면 편하게 연락하라고 했다"며 진실성 있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다른 선수보다 2년의 시간 이상을 벌었다.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연마하고, 도전하는 정신만 있다면 유럽 무대 진출이 유리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회로 병역 혜택을 받고, 중동, 중국 무대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로 날아가 유럽 무대 도전을 과감하게 한 이재성이 그 예일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이승우뿐만 아니라 이번 '김학범호'엔 황인범, 김민재, 김문환, 김진야, 장윤호, 조현우 등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낼 선수들은 많다. 

그래서 손흥민의 "도전" 발언이 줄 긍정적 영향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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