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빌드업] '페드로 이적'에 관한 바르셀로나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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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FC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8-2009시즌에 이어 6년 만에 트레블을 기록하며 유럽 최초로 트레블을 2회 달성한 클럽이 됐으며, 유럽 축구 역사상 8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의 성공의 중심엔 소위 말하는 MSN라인이 존재한다. 리오넬 메시(59골)와 루이스 수아레스(25골), 네이마르(39골)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내내 파괴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제 4의 공격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 시즌 초반 루이스 수아레스가 징계로 출전화지 못할 때, 페드로는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공식 대회 50경기에 출전해 11골, 9도움을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스의 가세로 자연스럽게 페드로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바르셀로나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주전으로 활약하고픈 의지가 강한 페드로는 이적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미 스페인과 잉글랜드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드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의 영입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MSN라인을 보유했음에도 페드로를 떠나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모습이다.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선 메시와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므로 페드로의 이적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선수들을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세비야에서 1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알레이스 비달을, 아틀레티코에서 이적료 3400만 유로에 옵션 700만 유로를 더한 계약으로 아르다 투란을 영입했다. 비달이 오른쪽 풀백을 소화해 점차적으로 다니 알베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그는 오른쪽 윙어도 뛸 수 있다. 투란도 알 사드로 이적한 사비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측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따라서 페드로가 이적하더라도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자원은 바르셀로나에 충분한 상황이다.
문제는 FIFA 징계로 말미암아 2016년 1월까지 비달과 투란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이번 여름이 아닌 오는 겨울에 페드로를 이적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는 지난 6월 페드로와 맺은 재계약에서도 알 수 있다. 일부 스페인 언론이 바르셀로나가 페드로와의 재계약 조항에 바이아웃 금액이 순차적으로 차감되는 조항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의 바이아웃 금액은 이번 여름에 3000만 유로, 오는 1월에 2500만 유로, 내년 여름에 2000만 유로로 줄어들게 된다는 이야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바르셀로나는 페드로를 최대한 늦게 팔고 싶다는 걸 은연 중에 내비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페드로의 이적을 피할 수 없다면 바르셀로나로선 다음 시즌 전반기를 확실한 제 4의 공격수 없이 보낼 수밖에 없다. 엔리케 감독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종종 공격으로 올릴 수도 있지만 최근 펼쳐지는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선수 기용을 볼 때, 하피냐와 무니르 엘 하다디, 산드로 라미레스 등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경험과 실력에서 우위에 있는 하피냐가 우선적으로 기회를 잡겠지만 엘 하다디와 라미레스도 잠재력을 입증해 출전 기회를 어느 정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페드로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페드로의 이적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페르 코파와 UEFA 슈퍼컵 등으로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바르셀로나에게 페드로의 이적은 큰 타격이자
근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로선 페드로의 이적을 이번 여름이 아닌 다음 1월로 최대한 늦출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수의 이적이 어디 뜻대로
되는가. 지금으로선 최대한 젊은 선수들에게 실점 감각을 주면서 페드로의 이적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사진] 페드로 ⓒ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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