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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긁는 남자' 박종훈이 더 특별한 이유 하나

작성일: 2015.08.01 06: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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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K 박종훈은 흔치 않은 투구폼 만큼이나 건드리기 쉽지 않은 투수다.

박종훈은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7회까지 공 104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7이닝 투구는 데뷔 후 최다 타이 기록. 2012년 5월 25일 삼성전에 이어 두 번째인데, 당시에는 많은 실점에도 불구하고 '버틴' 것이었다면 이번 경기는 교체를 고려할 필요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31일 경기에서는 특히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직구를 자주 구사해 타자들을 현혹했다. 1회 임훈-서상우-박용택으로 이어진 LG 좌타 라인을 상대로 던진 공 15개 가운데 13개가 직구였다. 우타자에게는 변화구를 보여주고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내는 볼배합이 많았다. 4회 정성훈, 5회 유강남, 7회 문선재가 직구에 당했다.

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그렇듯 박종훈도 제구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 21경기에서 62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내준 4사구가 무려 44개(몸에 맞는 볼 13개). 대신 탈삼진도 53개로 많았다는 점에서 '제구만 잡는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했다. 물론 박종훈에게만 해당하는 예상은 아니고,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조금 더 파고들어 보면 박종훈은 유독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타석 이상 출전한 투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20.2%, 박종훈 위에는 두산 유희관(22.4%), 넥센 앤디 밴헤켄(21.2%)뿐이다.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선수들 뒤에 바로 9이닝당 볼넷 4.45개인 박종훈이 있다. 그만큼 공 자체가 까다롭다는 의미다. 

박종훈이 LG를 상대로 던진 10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지난 경기까지 전체 투구 가운데 볼 비율은 39.5%로 높았는데 이번에는 이 비율을 낮추면서 최상의 결과를 냈다. '공 좋다'는 투수는 많지만 그 속에서도 박종훈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래서 더 꾸준해야 한다. '진짜'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진] SK 박종훈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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