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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뒤 커쇼, 자극이거나 부담이거나

작성일: 2018.10.06 05: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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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는 LA 다저스 에이스의 자존심을 회복할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1)의 호투는 클레이튼 커쇼(31, 이상 LA 다저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커쇼는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연한 줄로만 알았고, 예정돼 있던 1차전 등판이 무산되면서 에이스의 자존심이 흔들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에게 휴식 일을 더 주고 싶다는 이유를 들어 2차전 선발로 예정했던 류현진과 자리를 맞바꾸게 했다.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커쇼는 5일 미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에게 자리를 내준 것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받았다. 커쇼는 "교체된 이유를 물었고, 답을 들었다. 내가 동의하고 말 문제는 아니다. 팀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 충격을 받고 그럴 일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늘(5일)은 류현진이 던지는 걸 보고 내일이면 내 차례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하루 더 휴식일이 주어진 것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커쇼는 "정규 시즌에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킬 때가 있고, 휴식 일을 더 받은 뒤 등판할 때도 있다. 시즌 때처럼 준비하면 된다.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올해 가장 많은 104구를 던지면서 시종일관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1,816일 만에 포스트시즌 2승째를 챙겼다. 

4회 1사에는 우익수 앞 안타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아울러 샌디 쿠팩스와 제리 로이스에 이어 다저스 왼손 투수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7이닝 무실점 투구를 2경기 이상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6-0으로 완승했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 등판 직전까지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의구심을 품었다. 팀의 상징적인 에이스 커쇼를 건드렸기에 더 그랬다. 그러나 류현진이 무결점 피칭을 하자 찬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류현진을 한국어로 읽으면 에이스다' '애틀랜타를 파괴했다' 등 칭찬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는 커쇼에게 큰 자극이 될수도 부담이 될수도 있다. 가을 징크스는 커쇼의 가장 큰 약점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24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122이닝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지난해는 6경기(선발 5경기) 3승 33이닝 평균자책점 3.82로 선방했다. 

커쇼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등판에 의의를 두겠다"고 했다. 각오는 덤덤했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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