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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그리즈만을 키운 남자 "최고 선수의 조건은 재능, 노력, 성격"

작성일: 2018.10.28 11: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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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 이리아르테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총괄 디렉터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산세바스티안(스페인), 한준 기자] 레알 소시에다드가 유소년 팀에서 연이어 스타 선수를 배출하기 시작한 시기는 루키 이리아르테 현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총괄 디렉터가 유소년 팀 감독으로 일한 시기와 겹친다. 이리아르테는 지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레알 소시에다드 훈련장 수비에타에 입성했을 때 처음 만난 지도자로, 유럽 축구계에는 그리즈만을 키운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 연령별 팀 감독으로 일하던 이리아르테는 2010년대 레알 소시에다드의 뼈대를 이룬 아카데미 출신 선수를 연이어 배출한 성과를 인정 받아 지금은 유소년 총괄 디렉터로 수비에타 훈련장의 정점에서 일하고 있다. 수비에타를 방문한 스포티비뉴스에 훈련 시설 구석구석을 소개해준 이리아르테에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키운 선수들의 이야기와 육성 철학, 방법론을 물었다. 

다음은 이리아르테와 일문일답. 

▲ 루키 이리아르테 감독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그리즈만 ⓒLFP


-앙투안 그리즈만은 어떻게 레알 소시에다드로 오게 되었나? 
그리즈만은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스카우트가 발견해 데려오게 됐다. 여기 왔을 때 이미 장점을 확실히 갖고 있었다. 그 점이 계속 발전했다. 스페인어도 늘었고, 산세바스티안에 잘 적응했다. 동료와도 잘 어울렸다. 당시 레알 소시에다드에 프랑스 출신 동료가 있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처음 왔을 때는 작고 약했다. 하지만 그가 특별하다는 것은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공을 터치할 때마다 햇살이 비추는 것 같았다. 그가 성공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즈만의 경우처럼 특출나게 재능있는 선수는 어린 나이에 바로 알아차릴 수 있나?
그럴 때도 있다. 하지만 실수할 때도 있다. 재능을 판별하는 게 어려울 때가 많다. 첫 인상과 달리 나중에 노력하고 발전해서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 점이 모든 프로 선수에게 필요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색깔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떤 포지션인지, 어떤 플레이를 잘하는지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다만 어떤 경우든 열심히 훈련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노력이 재능을 이길 수 없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면 우리에게 거짓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웃음) 나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렇게 볼 수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결국은 둘 다 필요하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 재능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춘 사례가 많다. 

-리오넬 메시나 그리즈만 같은 유형의 선수도 타고난 재능없이 노력으로 가능한가?
선수들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어떤 유형의 선수들은 ‘쾅!’하고 나오는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선수가 성장하는 길을 만들고, 지켜보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훈련하고 훈련하고 훈련해서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기푸스코아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뛰는 선수를 선호한다. 물론 재능있는 선수를 원하지만, 운이 따라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각자 가진 개성과 근면함을 더 중요시한다. 지도자들은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는 선수를 원하는데, 재능도 원하지만 그건 운의 요소도 있다. 개성과 근면을 더 중시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루키 이리아르테 유소년 디렉터 ⓒ한준 기자


-그리즈만이 처음 왔을 때 작고 약했다고 했다. 신체능력을 발전시킨 것이 훈련 과정의 성과인가?
그리즈만은 톱 아래에서 공을 잡는 포지션에서 플레이했다. 공을 잡았을 때 피지컬을 뛰어 넘는 무언가를 보여줬고, 팀을 강하게 만들어줬고, 승리하게 했다. 그리즈만이 차지한 자리는 정당했다. 지금 그리즈만을 보면 작지만 아주 강하다. 아주 아주 강하다. 물론 축구를 할 때 필요한 능력은 팀 마다 각각 다르다. 그리즈만에겐 다른 강점이 있었지만 굉장히 노력했고 축구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다 갖추게 됐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선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강한 성격을 갖췄다면 성공할 수 있다. 우리는 연령별 팀이 많은 경기를 한다. 이런 경기들을 통해 경쟁력을 갖고 ‘성격’을 갖게 된다. 개성이 생긴다. 

-사비 알론소와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는 같은 포지션에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다.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떠나서도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야라멘디는 돌아왔다. 어떤 차이가 있었나?
성격의 차이다. 선수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다. 이야라멘디는 분명히 좋은 능력을 갖췄다. 톱 레벨의 팀에서 뛸 능력이 있다. 하지만 성격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갔을 때 경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유소년 팀에도 그런 선수들이 있다. 어떤 팀에서는 잘하고, 다른 지역, 다른 팀의 환경에 갔을 때는 어려워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것은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다.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선 기술보다 성격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인가?
그것 역시 사람 마다 다르다. 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떤 면이 더 나아서 잘되는 것이 아니다. 성격은 강하지만 기술이 부족한 선수라면 경쟁이 안 된다. 그 두 점을 같이 갖춰가야 한다. 정신과 기술을 모두 계속 발전시켜가야 한다. 그런 점도 우리의 일이다.

-선수의 성격적 측면을 다루는 것은 어떻게 지원하나
우리는 우리만의 유소년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선수를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한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모든 선수를 살핀다.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하면 최소한 2년은 본다. 어떤 선수는 적응이 빠르고 어떤 선수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을 지원하고, 훈련시키고, 지적인 부분도 살핀다. 모든 선수가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선수 개개인을 다 바꿀 수 없다. 그들을 개별적으로 존중하고 한 팀으로 적응하길 바란다. 각기 다른 여러 개성이 얽혀 팀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적응기가 필요한 이들을 기다려줘야 한다.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 수비에타 훈련장의 유소년 전용 빌딩 외관 ⓒ한준 기자

-그동안 훈련법은 어떻게 발전해왔나?
정신, 전술, 피지컬, 기술 등 모든 요소를 동시에 통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개인적인 맞춤 훈련도 한다. 한 팀으로 훈련하지만 개별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도 해야 한다. 선수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고 그에 맞는 훈련이 필요하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1군 팀과 유소년 팀을 관통하는 경기 모델이 있나?
우리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길 바란다. 그렇지 못할 땐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장악해야 한다. 빨라야 한다. 직선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특히 호전적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환이다. 수비-공격, 공격-수비 전환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때의 움직임을 매주 훈련한다. 공격 축구, 수비 축구가 아니라 전환이 중요하다.

-1군 팀에 외국인 감독이 오거나 감독 교체가 있을 경우, 1군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유소년 팀의 훈련에도 반영되는 것이 있나?
내 사견을 전제하면, 훈련 방법론은 현실적이다. 1군 팀은 유소년 팀과 훈련법과 스타일이 다르다. 감독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4-4-2로 훈련하고 있다면, 1군 팀은 다를 수 있다. 우리 방법론은 열려 있다. 우리는 축구를 이해하고, 경기하는 법을 알도록 가르치는 데 집중한다. 경기 성향은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우리가 깨달은 현실성이고 경험이다. 유소년 팀은 경기와 전술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성을 중시해 훈련한다.

-유소년 총괄 디렉터로서 갖고 있는 목표는?
우리 입장에서 ‘승리’라는 것은 우리가 키운 선수들이 우리 팀에서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경쟁과 승리는 의무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경기는 선수들을 키워 1군팀에 가게 하는 것이다. 1군 팀에 선수가 들어가기 위해선 운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성과들은 분명 자랑스럽다. 

▲ 레알 소시에다드B팀의 훈련 현장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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