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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순혈 120년’ 빌바오 철학, 유소년 年130억 투자+사회 공헌

작성일: 2018.10.27 00: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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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한준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바스크 지방 출신 선수만 기용한다는 독특한 정책으로 120년 동안 운영해온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틱 빌바오. 빌바오는 창단 이후 한번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유럽 3대리그 4개 팀 중 하나입니다. 

스포티비뉴스가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빌바오의 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아 이들이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오래도록 유럽 리그 랭킹 1위 스페인의 명문 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우리는 기업이 아니다. 선수를 키우는 목적은 사고 팔기 위해서 아니다”라는 방침을 갖고 있는 빌바오의 힘은 빌바오 도심에서 15km 가량 떨어진 레사마 훈련장에 있었습니다. 

8개 면의 운동장. 1개는 2군과 여자 팀, 유소년 팀이 공식 경기에 사용하는 소형 스타디움입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빌바오는 1군 홈 경기장 산마메스를 새로 지으며 비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거한 아치를 훈련장 경기장으로 옮겨왔습니다.

스포티비뉴스가 방문했을 때 레사마 훈련장 메인 스타디움도 공사 중이었습니다. 2,300명 수용 가능한 좌석을 3,000석으로 늘리고, 잔디와 관중석 시설도 보수 중이었습니다. 빌바오는 2013년 노후된 산마메스를 새로 지으면서 최신식 설비를 갖췄고, 관중석도 5만 3000석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 부채없이 새로 지은 산마메스 경기장 ⓒLFP


주목할 점은 부채없이 경기장과 훈련장을 개보수한 것입니다. 맨유로 간 에레라, 맨시티로 간 라포르트, 첼시로 간 케파 등 특급 선수를 키워 번 이적료 수입을 시설 투자에 썼습니다. 바스크 지역 선수만 기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 대체 선수를 찾거나, 지역 안에서 물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빌바오는 유소년 선수 육성에 가장 비중을 높게 두고 있습니다. 

호세 마리아 아모로투 기술이사의 설명입니다.

“아틀레틱의 특징은 다른 축구 클럽과는 다르다. 아틀레틱에는 사람이 녹아 있다. 4만 5000명의 사람들이 소시오로 클럽을 구성하고, 의사 결정도 함께한다. 나 역시 51년차 소시오다. 모든 이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소시오가 평생 회원 개념으로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틀레틱의 정서를 강화하고 확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충성심을 갖고 있고, 선수의 가족, 그리고 지역민과 다양한 지역 사회 활동을 통해 아틀레틱의 정서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도 선수 영입에 무리하게 돈을 써서 이기려 하기보다, 지역 사회를 중시하고 지역 인재를 키우는 정책으로 경쟁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런 토론도 논의도 전혀 없었다. 우리 팀의 기반은 팬, 소시오다. 한 명의 소시오가 한 표를 행사한다. 팬들은 철학 변화를 원치 않는다. 이 철학으로 오랜 기간 이겨왔다. (호세 앙헬 이리바르 회장 고문, 아틀레틱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614경기)을 보유한 전설적인 골키퍼)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강조하는 빌바오는 선수 육성 과정에 정서적 측면, 문화적 측면도 강조합니다. 더불어 현대 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론, 지역 팬들이 원하는 축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합니다. 기술뿐 아니라 심리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점 역시 빌바오의 육성 시스템이 갖는 특징입니다.

▲ 1군 팀의 80%를 아카데미에서 키운 아틀레틱클럽 ⓒLFP


“훈련은 경기의 지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경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의 개별적인 발전도 꾀하고, 전체적인 훈련도 한다. 이 개개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동시에 한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원하는 것은 판단력이다. 현대축구에서 분명한 것은 자각 능력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판단력이 아주 중요하다.” 

“선수들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발전하고 심리 컨트롤을 배우도록 하는 게 레사마에서 매우 중요하다. 선수에겐 경기장 안에서뿐 아니라 경기장 밖과 선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선수와 선수 가족과 함께 이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선수가 심리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시스템도 레사마에 있다. 현대축구에선 일반적인 일이다. 선수들이 훈련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직접 파악하고, 설명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토론시간과 상담시간을 갖고 있다.”

아모로투 기술이사는 레사마 훈련장 보수에 2,000만 유로를 투자했고, 매년 유소년 시스템에 1,0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돈으로 연간 130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설 투자를 합하면 지난해에만 400억원이 넘는 돈을 유소년에 썼습니다.

선수는 바스크 지방 출신만 기용하지만, 발전하는 축구 전술을 따라잡기 위해 프로 지도자는 개방주의를 택하고 있습니다. 창립 초기 잉글랜드 감독들의 영향으로 힘의 축구를 하던 빌바오는 최근 비엘사, 베리소 등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을 영입해 기술 축구를 가미해 다양성을 갖췄습니다.

“물론 선수들이 가진 성향에 따라 팀의 플레이 방식은 바뀐다. 우리는 과거에 잉글랜드 스타일의 축구를 했다. 초기에 잉글랜드 출신 감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많은 성공을 거뒀다. 하비에르 클레멘테는 이런 클럽의 선수 성장 방식을 유지했는데, 마르셀로 비엘사는 다른 방식의 축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냈다. 여러 감독이 와서 다른 방식으로 팀을 발전시켰다. 기본적으로 우리 팀은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이기고, 이기고, 이기는 것이다. 지금 팀을 지휘하는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은 비엘사 스타일에 가깝다. 베리소 감독은 비엘사 감독의 코치로 일했던 지도자다.” (호세 앙헬 이리바르 회장 고문, 아틀레틱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614경기)을 보유한 전설적인 골키퍼)

▲ 호세 마리아 아모로투 기술이사 ⓒLFP


승리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빌바오. 그래서 아무리 중요한 경기가 있어도 매주 수요일에는 팬들에게 훈련장을 개방합니다. 프로 선수들의 훈련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매주 신청한 지역 커뮤니티는 선수들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행사를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양로원, 유치원, 학교 등 어린이 팬, 노인 팬 등을 특히 신경 씁니다.

빌바오는 비스카야 주의 대표 클럽입니다. 비스카야주에 있는 150개 클럽과 연계 관계로 선수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기푸스코아주의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이벌 관계입니다. 건강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순혈주의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두 클럽 이사진과 팬들 모두 우호적입니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필요치 않은 전 세계의 유일한 더비. 바스크 지방은 축구로 하나가 되고 축구로 인생을 즐기며 지역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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