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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 대종상 영화제, 자초한 코미디 대잔치 (종합)

작성일: 2018.10.24 10:27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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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5회 대종상영화제 포스터. 제공|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대종상 영화제가 영화 시상식이 아닌 공개 코미디로 전락했다. '대리상 시상식'에 걸맞게 대리수상자를 섭외하는가 하면, 내부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그나마 참석한 수상자도 언짢게 만들었다. 어디 이 뿐만인가. 그 참석자에게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는 '역대급'이라 부를 만한 코미디 쇼였다. 그동안 '대충상 영화제' '대리상 영화제' '참가상 영화제' 등 온갖 불명예스러운 별명에 '불통 영화제'라는 별명을 하나 추가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대리수상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매회 쏟아지는 대리수상으로 수상자의 절반만 참석해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해 역시 MC 신현준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 수상자를 대신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더 우스운 풍경은 수상작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리수상을 했다는 것이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남한산성'은 유일하게 제작사 김지연 대표만 참석을 했다.

분명 영화 관계자가 참석을 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외부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문제가 있었다. '남한산성'의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상을 수상했고, 김지연 대표는 당연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화 관계자 중 유일한 참석자인 이유다. 대종상 영화제 측으로부터 대리수상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무대위로는 트로트 가수가 무대에 오른 뒤였다.

보통 대리수상은 해당 작품과 관련 있는 인물이다 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한다. 트로피를 전달하겠다는 멘트와 함께 혹시 모를 수상 소감을 대신 받아 온다. 하지만 '남한산성'은 아니었다. 음악상에 이어 조명상 역시 외부인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에 김지연 대표는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무대에서 밝혔다.

비난은 당연히 사카모토 류이치를 알지도 못하면서 대리수상을 하고, 자기소개만 하고 내려간 한사랑을 향했다. 대종상 영화제는 자신들이 섭외한 대리수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트로피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도 "확인중"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이 부분 역시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후폭풍은 생각보다 컸다. 한사랑이 언론을 통해 섭외된 대리수상자였음을 밝혔고, 결국 대종상 영화제는 대리수상자를 섭외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대신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에게 유감을 표했다. 시상식 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대리수상자를 섭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제작사 대표는 시상식에 참석했다. 황당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소통의 문제였다. 김지연 대표 역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요약하면 시상식이 열리기 이전부터 주최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대리수상에 대한 별로 연락은 받지 못했다. 통상적인 영화제 진행 방식대로 '남한산성' 관계자 중 유일한 참석자이자 제작사 대표로서 대리수상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수상자 본인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김지연 대표는 대종상 영화제의 방식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영화 제작자로서 당황스러운 마음은 명확하게 밝혔다. 또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자신에게 유감을 표한 대종상 영화제 측에 자신 역시 유감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제작사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책임을 전가하며 유감을 표한 상황은 시상식에 참석한 입장에서는 황당한 것이 당연했다. 시상식 자체도 공개 코미디에 가까운 상황이었지만, 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대종상 영화제가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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