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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선방 권순태, '인터뷰 거절'이 더욱 아쉬운 이유

작성일: 2018.10.25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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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3실점 했지만 권순태(34·가시마 앤틀러스)를 박하게 평가하긴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수원삼성의 후반 초반 기세 속 그는 여러 번 선방을 펼쳐 보이며 빅버드에 탄식이 쏟아지게 했다.

그런 그에게서 제대로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도망치듯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가며 "죄송합니다"라는 인터뷰 거절 의사를 남긴 게 들은 전부였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수원삼성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1-3 뒤처지다 동점을 만들어냈고, 결국 1·2차전 합산 6-5로 결승에 올랐다. 구단 사상 첫 결승행이다.

수원이 꿈꾸던 대역전극은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막이 오르는 듯했다. 후반 7분부터 15분 사이, 3골을 연거푸 몰아 넣으며 순식간에 가시마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수원은 이때 그 이상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수 차례 가졌다. 그때 마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쳐낸 건 전반부터 야유 세례를 받아 오던 권순태였다.

▲ 가시마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결승행 티켓을 안았다. ⓒ연합뉴스

권순태는 이날 야유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3일 이미 예견된 일. 당시 열린 1차전에서 권순태는 세컨드 볼을 노리던 임상협을 발로 차고 곧이어 박치기까지하는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퇴장은 면했지만 비난까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2차전 90분 내내 이어진 야유였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프로였다. 팀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순간 순간, 선방을 해보이며 결과적으로 가시마가 동점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허나 경기 후 대처는 프로답지 않았다. 도핑 테스트를 받고 한시간여가 훌쩍 지난 뒤 믹스트존에 나타난 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의도적으로 피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행동이었다.

권순태는 경기 전날과 당일, 두 번의 믹스트존 인터뷰를 모두 사양했다. 오히려 동료 선수에게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차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스즈키 유마는 "박치기는 좋지 못했고, 이해 받지 못할 행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1차전에서 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면서 행동의 잘못과, 그후 영향을 분명히 밝혔다.

정작 권순태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어떤 말을 해도 논란을 재점화 시킬 뿐이라는 생각을 가졌을 수 있다. 하지만 활약이 빛났던 만큼, 다소간 털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그의 뒤를 따라 붙을 비매너 논란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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