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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신 상태" 강등 현실로 다가온 인천, 냉철한 자아비판

작성일: 2018.10.29 09: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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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스플릿 첫 경기에서 패한 인천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김진야 : "잘못된 정신 상태를 갖고 있었다.", 남준재 : "새로운 마음, 새로운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인천의 강등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4라운드 대구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부노자의 자책골이 결승골이 됐다.

인천은 승점 30점으로 최하위다. 이날 경기는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였고, 스플릿라운드는 팀 당 5경기씩을 치른다. 멀찍이 순위 차이가 나는 팀들끼리 대결이 아닌 같은 순위권 안에 있는 팀들의 대결이 연속인 스플릿라운드다. 곧 상대의 승점이 곧 나의 승점이다.

인천은 승점 30점으로 최하위다. 5경기에서 무조건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지만 첫 경기는 패배로 기록됐다. 만약 강등 된다면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불명에스러운 기록을 받아들게 된다.

당연히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전 경기인 전북전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기에 대구전 승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 기대는 어긋났다.

안데르센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만족하지 못한 경기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전반만 보면 화가 난다"라는 말울 했고, 선수들 역시 패배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 선참으로서 선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한 남준재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인천 선수들은 자체적인 미팅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안데르센 감독이 떠난 후에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한 두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후 만난 선수들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는 자체 평가다. 김진야는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 전반부터 집중력을 잃었고 이른 시간에 실점을 했다. 대구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선제 실점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골을 내줬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우리는 잘못된 정신 상태를 갖고 있었다"며 강도 높은 자아 비판까지 이어졌다.

유일한 실점인 부노자의 자책골에 대해서도 "부노자 잘못이 아니다. 경기장 위의 11명 모두 잘못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김진야는 팀의 막내다. 2년차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온 신인 선수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거나 중도에 들어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라온 김진야가 아직 막내다. 하지만 막내 임에도 뼈 있는 발언으로 본인은 물론 팀 전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선참인 남준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준재는 "실망스럽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준비를 제대로 했나'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안데르센 감독의 전술은 측면 공략이었다. 이미 잔류가 안정권이고 FA컵 4강을 앞둔 대구가 인천 원정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를 할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인천도 알고 있었고, 실제로 대구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대구의 측면을 공략하는 전술을 준비했는데 전반에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상하리만치 중앙을 고집했다. 심지어 스리백을 쓰는 대구다. 중원이 두꺼운 상황에 스리백까지 쓰는 대구를 상대로 중앙을 고집하자 공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패스미스가 속출했다.

▲ 경기력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안데르센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데르센 감독은 "분명 측면을 공략하는 전술을 준비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 훈련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도 작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남준재는 "대구가 라인을 내리고 역습할 것이란 걸 알고 준비했다. 측면을 공략했어야 했는데 가운데를 고집했다. 너무 급했다. 특히 전반이 심했다. 더 침착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김진야도 마찬가지였다. "대구의 전술을 예상하고 연습 때부터 준비했는데 실점이 빨리 나오다보니 다들 급해졌다. 빨리 빨리 가야하다보니 측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운데로 공을 바로 넣었다. 나만 해도 그렇다. 가운데로 가지 않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데 주력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결국 강등을 당하는 이도, 강등을 막아야 하는 이도 선수들이다. 김진야는 "작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고 남준재는 "하루 하루가 힘들고, 하루 하루 잠도 못 잔다. 결국 선수들이 이겨내고, 선수들이 해내야 하고,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더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어떤 선수라도 핑계 대지 않고 자신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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