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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6G 229구' 안우진 없이 넥센 기적도 없었다

작성일: 2018.11.02 23:0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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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한 SK 최항에게 역전 3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넥센 안우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괴물 신인도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 안우진(19, 넥센 히어로즈)이 던지고 또 던진 결과 뼈아픈 한 방을 얻어맞았다. 

안우진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3-3으로 맞선 6회 2사 만루 3번째 투수로 나섰다. 안우진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6회 승계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10-11로 지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가을 야구 전까지 안우진은 야구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입단한 최고 유망주였는데, 휘문고 시절 교내 폭력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구팬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정규 시즌 성적은 20경기 2승 4패 1홀드 41⅓이닝 평균자책점 7.19. 특급 유망주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였다.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괴물 신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윽박 지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시속 140km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는 상대 타자들이 제대로 손도 못 댔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상대 팀을 기다리던 두산 베어스도 안우진의 활약을 눈여겨 봤다. 전력분석팀은 한화와 SK 타자들이 꼼짝없이 당한 슬라이더를 집중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위, 구종보다 더 놀라웠던 건 내구성이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고, 플레이오프 역시 3경기에 나와 9⅔이닝을 던졌다. 충분한 휴식 없이 나와도 쌩쌩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마다 믿음직한 19살 투수를 불러올렸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빼고 지난 5경기 성적은 3승 15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0.60이었다. 

짦은 기간 공 210구를 던진 여파가 가장 중요한 순간 나타났다. 넥센은 3-0으로 앞선 6회 수비 실책 속에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내리지 못했다. 불펜에는 한현희와 안우진이 같이 몸을 풀고 있었다. 브리검은 로맥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았다. 2사 1루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넥센은 피로가 쌓인 안우진이 아닌 한현희를 선택했고, 한현희는 볼넷만 2개를 내주고 안우진에게 바통을 넘겼다. 

안우진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최항을 상대로 볼 카운트 1-2로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실투 하나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3-6 역전. 7회에는 한동민과 최정을 사구와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 2루에서 오주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주원이 나주환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안우진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우진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던진 공은 모두 229개다. 안우진 없이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한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버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열아홉살 투수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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