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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두산, 2017년 10월 30일 반복하지 않는다

작성일: 2018.11.03 11: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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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2017년 10월 30일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7년 10월 30일. 두산 베어스는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6-7로 졌다. 시리즈 1승 4패 준우승이 확정됐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을 때는 몰랐다. 홈팬들 앞에서 다른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는 게 이토록 괴로운 일일 줄은. 한 선수는 이렇게 까지도 말했다. "준우승을 할 거면 한국시리즈에 가지 않는 게 더 나은 걸까 생각도 해 봤다."

1년이 흐른 지금도 선수들은 그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꺼내면 늘 "나 때문에 망쳤다"고 말한다. 그는 2차전 0-1 패배로 직결된 실책을 저지른 뒤 KIA 양현종이 완봉승을 거두고 포효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유격수 김재호도 같은 생각이었다. 김재호는 지난해 정규 시즌 도중 어깨를 심하게 다쳐 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힘든 가운데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섰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 없었다. 

김재호는 "작년에 중요한 순간 내가 빠졌고, 팀도 준우승을 했다. 책임감을 느꼈다. 책임을 못 져서 미안하고, 지나고 나니까 정말 많이 아쉬웠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 걸. 내가 나가면 팀이 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생각을 스스로 하지 말았어야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김재호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류지혁도 마음고생을 한 건 마찬가지였다. 류지혁은 "큰 무대에 처음 뛰어봐서 나약했고, 실력이 없었다. 지난해는 단순히 실력이 없었다. 실력도 경험도 없었고, 내가 뭘 해야 할지 아예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마다 품은 아쉬운 감정을 해소할 방법은 역시나 훈련이었다. 짧은 휴가를 보내고 지난해 겨울부터 2018년 시즌을 준비했다.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까지 각자 원하는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보완한 뒤 2월부터 호주에 모두 모여 봄을 맞을 준비를 했다. 

두산은 통합 우승을 이뤘던 2016년처럼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두 선점하며 93승(51패)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2위 SK 와이번스에 14.5경기 앞선 압도적 시즌이었다. 따로 표를 만들어 정리해야 할 정도로 KBO 리그 역대 최고, 구단 최초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3루수 허경민은 올해 역대급 시즌을 보낸 것과 관련해 "지난해 준우승이 아무 영향이 없진 않았던 거 같다"고 했고, 마무리 투수 함덕주는 "지난해 2등을 하고 상대 팀 우승 장면을 지켜보면서 더 이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했고, 잘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주장 오재원은 선수들에게 준비한 만큼 결과가 돌아올 거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는 이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KIA가 워낙 잘해서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별개다. 올해는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할 거라 충분히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올해 쉬라고 이야기해도 쉰 선수가 거의 없다. 준비했으니까 분명 결과로 나올 거다.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준비하자"고 덧붙이며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릴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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