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켜본 김태형 감독, 미소 포인트 3가지
작성일: 2018.11.03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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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출사표다.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면서 착실히 준비한 선수들을 향한 믿음,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두산은 정규 시즌 93승 51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승차를 14.5경기 앞섰다.
3차전에서 끝날 거 같았던 플레이오프가 4차전, 5차전까지 이어지면서 '두산이 웃는다'는 표현이 쏟아졌다. 정말 두산은 웃었을까. 웃었다면 어느 포인트에서 미소를 지었을까. 김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이 SK를 반길 이유 3가지를 꼽아봤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넥센 임병욱을 삼진으로 잡은 SK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당연히 (김)광현이 부터 나가야지. 팀의 상징인 선수인데."
지난달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김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취재진 사이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 켈리일 수도 있겠다 했는데 김광현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김 감독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나였어도 광현이를 냈을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존재감을 높이 산다는 건 곧 두산도 껄끄러운 존재라는 뜻이었다. SK가 1차전 10-8, 2차전 5-1로 모두 승리하면서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날 거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나면 김광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넥센이 3, 4차전 반격에 성공하면서 SK는 5차전 선발투수로 다시 김광현을 내야 했다.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2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면서 공 207개를 던졌다. 2016년 왼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 정규 시즌에도 꾸준히 관리를 해온 터라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어렵고 길면 3차전 등판도 힘들어 보인다.
메릴 켈리도 1차전 등판은 힘들어졌다. 5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49구를 던졌다. 1차전은 박종훈 또는 문승원이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플레이오프 들어 불펜으로 활용하던 앙헬 산체스를 선발로 내세우는 변칙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확실한 1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대기하고 있는 두산으로선 마운드 운용 계획이 꼬인 SK의 상황이 반가울 듯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SK 한동민의 끝내기포로 11-10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 MVP 김강민과 한동민이 포옹을 하고 있다.
"정말 피곤한 팀이었다. 1차전 전에 100kg 정도였는데, 5kg이 빠졌다. 드라큘라 같았다."
SK 한동민은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 11-10 승리와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는 끝내기포를 터트린 뒤 이렇게 말했다. 넥센의 3, 4, 5차전 반격이 얼마나 끈질겼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플레이오프 MVP 김강민도 거들었다. 김강민은 "정말 잘하더라. '넥센이 올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존경을 표할 정도로 대단했다"며 진땀을 뺏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누가 올라와도 좋으니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김 감독의 소망은 현실이 됐다.
두산은 여러모로 힘이 넘친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9월 25일 기준으로 한국시리즈 준비만 40일을 했다.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함덕주, 박치국 등 시즌 중에 지쳐 있던 투수들은 충분히 쉬면서 구위를 끌어올렸고, 야수들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투수들의 까다로운 공을 치며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김 감독이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두산 오재원이 선취 솔로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과 SK는 역대 3번째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2008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3,654일 만에 만남이다.
앞선 2차례 맞대결은 모두 SK가 웃었다. 2007년은 2패뒤 4연승, 2008년은 1패뒤 4연승을 질주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김 감독은 두산 배터리 코치로 2차례 준우승의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사령탑으로 반격할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단기전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 감독은 10년 만에 설욕에도 성공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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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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