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대구→잠실…투수 지옥 탈출한 장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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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53승을 남기고 은퇴한 투수 댄 해런은 쿠어스 필드에서 던질 때마다 트위터에 "큰일 났다"고 썼다.
은퇴하고 인터뷰에서 "(내가) 쿠어스 필드에서 던질지 알아보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세어보곤 했다"고 돌아봤다.
미국 덴버 고지대에 있는 쿠어스 필드는 타자에겐 '천국' 투수에겐 '지옥'이다. 해런처럼 쿠어스 필드를 극도로 싫어하는 투수들이 여럿이다.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는 투수들을 영입하려면 다른 팀보다 웃돈을 줘야 했다.
해런이 보기에 대단한 투수가 한국에 있다. 장원삼은 '한국의 쿠어스필드'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리모델링 전 수원에서 2시즌을 시작으로 목동에서 2시즌, 그리고 2010년 삼성으로 옮겨 무려 9시즌을 대구에서 보냈다.
수원과 목동, 대구시민구장과 현재 삼성이 홈으로 쓰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모두 경기장 크기가 작고 펜스 높이가 낮아 타자에게 유리하다. 이 가운데 목동은 좌우 펜스까지 98m, 가운데 펜스까지 110m에 그쳤고 펜스 높이가 2m 밖에 되지 않아 어지간한 타구는 홈런이 됐다.
장원삼과 궁합이 전혀 안 맞는 집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선 땅볼/뜬공 비율이 1.50 이상은 땅볼 투수, 1.10 이하는 뜬공 투수로 구분하는데 장원삼은 2014년 이후 이 비율이 1이 넘은 적이 없다. 타자 친화 구장에서 롱런하기가 어려웠다. 2015년 피홈런 29개로 이 부문 최다 피홈런 투수 멍에를 썼으며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출발하는 장원삼의 안방은 어느 곳보다 편안한 잠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구장으로 수원 목동 대구에서 담장을 넘어갈 일부 타구를 뜬공으로 만든다.
잠실이 주는 가장 '비싼' 약은 심리적 안정. 장원삼은 2009년 목동을 홈으로 쓰면서 공이 뜨기만 해도 넘어갈까 봐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한 지방 팀 투수는 잠실에서 던지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LG 감독 시절 잠실에선 실투가 한두 개 나와도 되니 투수에게 주는 효과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잠실 효과'는 눈에 띈다. 2016년 삼성에서 LG로 옮긴 차우찬은 평균자책점을 4.73에서 3.43으로 낮췄고 2014년 롯데서 두산으로 옮긴 장원준도 이적 첫 시즌에 평균자책점을 4.59에서 4.08로 내렸다.
또 LG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장원삼과 함께 하면서 삼성 왕조를 일궜다. 다른 지도자보다 장원삼을 이해하고 활용법을 찾기 수월하다.
장원삼과 함께 심수창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차명석 LG 단장은 "경험이 풍부한 장원삼과 심수창은 투수진에서 팀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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