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말하는 '닥공' 전북에 득점왕 후보 없는 이유
작성일: 2018.11.30 06:00
한준 기자,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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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한준 기자/유현태 기자]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인데 왜 공격수들은 득점왕 경쟁을 펼치지 못할까? 김신욱은 오히려 그게 전북의 저력이라고 설명한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1 37경기에서 74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골에 달한다. 그 뒤를 잇는 팀은 2위 경남FC와 3위 울산 현대인데 나란히 58골을 넣었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개인 득점 순위에선 전북 선수들은 다소 밀려나 있다. 올해는 20골 고지를 넘은 공격수가 3명이나 나왔다. 말컹(경남, 26골), 제리치(강원, 24골), 주니오(울산, 21골)이 그 주인공. 뒤를 잇는 공격수도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18골)다.
이 뒤에야 전북 선수들이 등장한다. 이동국과 로페즈가 데얀, 문선민과 함께 득점 공동 5위를 달린다. 그 뒤를 11골을 기록한 김신욱이 잇는다. 아드리아노 역시 8골을 기록해 공동 10위를 달린다. 한교원도 7골을 넣었다.
단순히 보면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아 득점을 나눴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득점 페이스를 이어 가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2일 전주시 완주군 봉동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신욱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득점왕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오히려 전북의 강점이라고도 역설했다.

"선발을 뛰면 70분 이전에 교체된다. 잘하고 있어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게 전북 공격수들의 로테이션이다. 흐름을 이어가기 어렵다. 전북에 와서 성장한 것도 같다. 3년 연속 로테이션을 해보니까."
가장 큰 문제는 로테이션이다. 선발로 출전했다가도 후반 25분 정도엔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창 좋을 때 흐름을 이어 가기 어려운 구조다. 득점왕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몰아치기'에 능한 경우가 있는데 전북에선 공격수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K리그는 전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수 전환과 압박을 전개한다. 치열한 전반보단 아무래도 후반에 빈틈을 찾기 편하다. 90분 풀타임 활약할 때에 비해 나눠 뛰는 것이 득점이 어렵다. 김신욱도 "1년차에는 그런 거 때문에 골을 못 넣는다고 변명했다. 65분부터 시작인데 그때 나오라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우리도 이제 거기에 동의한다. 다른 선수가 뛰어야 한다. 동국이 형이 먼저 뛰면 65분에 나가고. 큰 그림, 시즌 전체를 보면 그렇게 해야 한다. 몸이 좋은 선수가 뛰어야 하고, 또 떨어지는 선수도 뛰면서 몸을 올려야 하고."
팀을 위해선 공격수들의 로테이션이 당연하다는 것이 김신욱의 설명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가장 중요한 목표를 꼽는다. 여기에 FA컵 역시 참가해 경기 수가 유난히 많다. 공격수들이 경기를 나눠서 뛰는 것은 부상이나 컨디션 유지, 체력 안배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김신욱은 "올해 K리그에서 목표는 두자릿 수 골이었다. 더 많이 못 넣는 걸 알고 있었다. ACL에 집중하고 준비했다. 리그 골엔 큰 욕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김신욱은 ACL에선 6골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이 했다.
"이동국 형처럼 한국 최고의 공격수들이나 그 로테이션을 감당한다. 아드리아노를 봐라. 그게 쉽진 않다. 여태껏 왔던 스트라이커를 보면. 저나 동국이 형이나 다른 팀에서 계속 선발로 뛰면 달라질 거다. 제리치, 말컹이 와도 똑같을 거다. 딱 10골 정도거나 살짝 넘거나.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서 그렇다. 아니라면 3골 정도나 넣을 것이다. 우리는 3경기 연속 골을 넣어도 바뀌는 체제다."
김신욱의 말에선 전북의 공격진에 대한 자부심이 뚝뚝 묻어났다. 리그에만 집중하고 또한 공격의 중심에 서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전북처럼 주역이 될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그것도 한정적인 기회를 잡는다면 올해 가장 뜨거운 공격수 말컹과 제리치도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경남에서 말컹이 이은 득점 2위는 김효기(7골), 강원에서 제리치 뒤를 받친 득점 루트는 디에고(7골)이었다. 반면 전북은 득점 18위 안에 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어떤 선수가 뛰어도 위협적이란 것은 전북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로테이션은 선수층이 두껍고 노리는 트로피가 많은 전북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선택이다. 주장 신형민은 "사실 어떤 선수가 와도 베스트로 경기를 뛴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 팀에 오면 그만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이 전북을 찾아 이적한다고 생각한다. 전북만의 어려움이지만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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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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