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불안, 외국인 선수들의 세금 문제
작성일: 2018.12.03 10: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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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 문제에서 '세금'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현재 구단과 재계약에 나섰다. 내년부터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맺을 경우 총액 100만 달러 상한선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만족스러운 실력을 보인 선수들과는 재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헨리 소사는 LG를 떠났고 헥터 노에시는 KIA에 재계약 소식을 들려주는 대신 윈터 리그에서 뛰고 있다. LG는 소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영입하며 이별을 택했지만 KIA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 헥터를 포함시킨 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소사의 경우 후반기 체력 부진과 구위 저하도 이별의 한 이유가 되긴 했지만 이들이 한국행을 주저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히는 것이 고액의 세금이다. 국세청은 2015년부터 1년 중 183일 이상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을 '국내 거주자'로 분류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도록 소득세법을 개정했다. 5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는 종합소득세를 신고해 최대 40% 세금을 내게 됐다.
대부분이 고액연봉자에 속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최근까지 바뀌기 전의 규정대로 세금을 내오다가 올해 여름 국세청의 조사로 한꺼번에 밀린 세금까지 납부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들은 고액의 세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린 시즌 초부터 통역 직원 등을 통해 구단에 이를 알리며 불안해했다는 전언. 특히 한국과 이중 과세를 금지하는 조세협정을 맺은 미국 국적의 선수들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들은 고국의 세금까지 더해져 부담이 커졌다.
당연히 국내에서 뛰는 선수라면 국내법에 따라 세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갑자기 2배 가까이 뛴 세금을 내게 된 것에 대한 반감이 없을 수는 없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부과받는 세금이 오르는 것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은 KBO와 구단, 국세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들끼리 한국 기사를 번역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 통역에게 기사를 찾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의견을 들은 뒤 KBO와 상의했으나 법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KBO나 구단, 선수, 국세청 중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이해 관계가 급작스럽게 엇갈리게 된 셈이다.
구단들도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돈 문제로 충격을 받는 것을 지켜봤을 터. 이들이 내년 시즌에는 KBO 리그에서 뛰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예상 역시 구단들의 계산 안에 있었을 것이다. 특히 헥터를 기다리고 있는 KIA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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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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