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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워즈]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맞기 전까진" 한승규-송범근 유쾌한 언쟁

작성일: 2018.12.03 15:4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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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도발전을 벌인 송범근과 한승규(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그랜드힐튼호텔, 유현태 기자] "누구였죠? 그 복싱 선수? 마이클 타이슨!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영플레이어를 두고 맞서는 한승규와 송범근이 귀여운 도발전을 벌였다.

2018년을 총정리하는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8'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별들의 활약을 칭찬하는 자리다. 이번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지만,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 역시 수상자를 점치기 어렵다. 나이 제한이 있어 한정된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영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전북 현대의 수문장 송범근과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한승규다. 송범근은 30경기에 출전해 18골만 실점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챔피언 전북의 골문 앞을 책임졌다. 한승규는 31경기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플레이가 농익었다.

자유롭게 인터뷰가 진행되는 홀에 들어서니 송범근과 한승규는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유를 물으니 한승규가 "기자님들 민망하게 만들려고 했다"면서 넉살좋게 웃었다. 예상하기 어려운 경쟁 구도를 예상했다는 뜻이다. 두 선수는 개인 수상을 걸고, 또 팀의 성적에 대해 기분 좋게 투닥거렸다.

서로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한승규 "전북의 우승을 이끈 수문장이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성으로 선방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너무 술술 이야기가 나온다. 외워서 온 것은 아닐까. 한승규는 "안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바로 나온다"고 웃었다. 송범근은 "울산 경기를 보면 주축 선수들답게 패스나, 혼자서 한 명을 제치고 패스를 넣는 플레이메이커같다"면서 한승규의 장점을 설명했다.

두 선수는 라이벌 팀에서 줄곧 활약한다. 한승규는 연세대를 거쳤고, 송범근은 고려대를 거쳐 전북에 왔다. 두 선수는 "맞대결 기억은 없다. 왕중왕전에서 1번 해봤다. 그리고 나서는 프로에서 맞붙었다. 학교 라이벌은 없다. 현대가 더비가 먼저"라면서 현 소속 팀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전북이 우승을 차지한 데다가 3승 1무로 울산에 강했다. 

한승규는 "올해는 3경기에서 1골을 넣었는데 4경기에 다 뛰어서 2,3골을 넣을테니 긴장하라"며 "전북은 언제나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디펜딩챔피언에게 잘 도전하고 싶다"며 송범근을 도발했다.

송범근에게 챔피언으로서 맞받아쳐달라고 부탁하자 한승규가 "우리도 FA컵 우승하면 챔피언"이라면서 끼어든다. 지기 싫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송범근은 "저는 1골도 안 먹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복싱 선수의 말을 인용했다.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클 타이슨이 했던 "누구든 그럴 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 두드려 맞기 전까지는"이란 말을 한 번 더 옮겼다. 올해 절대 우위에 선 전북을 만나면 또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자신감이다.

한승규 "그럼 저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처럼 치고 빠지겠다"면서 끝까지 밀리지 않았다.

201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답게 패기와 여유가 넘쳤다. 결국 영플레이어 수상자로 한승규가 선정되면서 개인 수상 경쟁에선 판정승을 거뒀다. 이제 내년 팀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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