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오재원, 연탄 나르고 기진맥진…"도와주세요"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개포동, 김건일 기자] 연탄 수천 장을 날라야 하는 연탄 배달 봉사는 크게 분배조, 운반조, 정리조로 나뉜다. 분배조가 연탄을 운반조에게 주고, 정리조가 연탄을 받아 목적지에 쌓는다.
6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에큐온이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에서 관리자가 이 방식을 설명하자 "내가 나를래"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일부 선수는 "네가 쌓아라"고 아옹다옹했다.
이때 두산 주장 오재원은 수백 장이 쌓여 있는 연탄 더미 앞에 당당히 섰다. 단 하나도 뺄 수 없이 모든 연탄을 만져야 하는 분배조를 자청했다.
KBO 리그에서 발군의 운동 능력과 체력을 자랑하는 오재원은 하나에 3.9kg 짜리 연탄을 2개씩 집어 '운반조'인 팬의 팔에 올렸다. 연탄을 전달하며 팬들과 농담을 주고받았을 만큼 여유가 넘쳤다.

그런데 연탄을 주고 또 줘도 줄이 끊기지 않았다. 다음 운반조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를 돌아봤을 때 연탄 더미는 여전히 산처럼 쌓여 있었다. 오재원은 "내가 원래 땀을 잘 안 흘리는데 이제 땀이 난다"며 다시 허리를 굽혔다.
"힘드시죠"라고 묻자 오재원은 "도와주시려고요?"라고 되물었다. 많은 팬이 휴대전화에 오재원이 연탄을 나르는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자 오재원은 "그만 찍고 도와주세요"라고 청했다.
그래도 많은 팬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작업 속도를 높였다. 오재원 조는 약 50분 만에 연탄 더미를 없앴다.
오재원은 "팬들과 함께 해서 좋다. 너무 큰 힘이 됐다"며 "그래도 힘들긴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재원은 두산 내 최고 인기 스타.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오재원은 팬들이 부를 때마다 발걸음을 멈췄다. 사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에 무미건조한 단답식 대답이었지만 팬들은 대만족. 한 여성 팬은 "오재원과 찍은 사진을 자랑하며 "연탄을 나르면서 쌓인 피로가 확 날아가는 것 같다"고 꺄르르 웃었다.

두산은 2013년부터 비시즌 연탄을 소외 지역에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오재원을 비롯해 박건우 정수빈 최주환 이현승 유희관 장원준 등 선수단 및 관계자 그리고 SNS와 동호회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팬 80명이 참가했다. 최주환은 건강검진 때문에 밥을 먹지 않고도 연탄을 나르는 '빈속' 투혼을 보였다.
최주환은 "배고파 죽겠다"며 "매년 1년에 한 번씩 나와서 연탄 배달을 조금이나마 하고 있는데, 이곳 분들에게 정말 소중한 것 아닌가. 우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서 기쁘다"고 했다.
전역하고 2년 만에 행사에 참석한 정수빈은 "2년 만에 참여해서 뜻깊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구룡마을 주민분들을 따뜻하게 보내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