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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 데뷔 30주년에 안타까운 이별…음악계 추모물결

작성일: 2018.12.28 10:18 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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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제공|봄여름가을겨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이 암 투병 끝에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화려하게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암 투병 중에도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희망을 주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전태관은 1987년 밴드가 와해된 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객원 세션으로 활동했다. 1년 뒤인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했고,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아픔도 있었다.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암 세포는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됐고, 치료를 위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투병 생활 중에는 암 투병 중이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두 사람은 유재하 추모음악회 참여했을 때 인연을 계기로 1992년 결혼했고, 슬하에 딸 하늘 양을 두고 있다.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왼쪽)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사진|한희재 기자

암 투병과 부인상 등 아픔이 있었지만 전태관은 대중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 1월에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 참석해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김종진과 함께 무대에 오른 전태관은 환한 미소로 팬들의 박수에 응답했다.

투병 생활 중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 이유는 봄여름가을겨울 활동 당시 만든 'TO DO 리스트'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은 전태관의 근황을 전하며 "우리가 활동할 때 'TO DO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대중에게 추한 모습 보이지 말자'는 게 있었다. 전태관은 현재 그걸 지키고 있다. 추하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우리는 그때 그 단어를 썼다. 암 세포가 전이되고 있지만 잘 싸워서 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진은 "전태관과 정말 많은 'TO DO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대부분 이뤘지만 '백발이 되어도 무대에서 섹시한 가수로 남기''무대에서 죽자'는 건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라도 음악을 하다가 떠나면 그 리스트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김종진은 "친구로서 곁에서 바라보면 격투기 선수를 링에 올리는 심정이다. 한번만 쓰러져도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말 조마조마하다. 최근에는 수술하러 들어갔다가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생겨 다시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후배들도 전태관의 암 투병에 힘을 보탰다. 배우 황정민부터 가수 오혁, 이인우, 윤도현, 정재일, 10cm, 험버트, 함춘호, 윤종신, 최원혁, 강호정, 장기하와 얼굴들, 전일준, 데이식스, 차일훈, 어반자카파, 에코브릿지, 이루마, 대니정 등이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트리뷰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참여했고, 첫 번째 수익을 전태관에게 전달했다. 종현이 쓴 노래 저작권료로 활동과 상담 지원 등을 하는 재단법인 '빛이나'도 전태관을 도왔다.

▲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왼쪽)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제공|봄여름가을겨울

동료들의 응원 속에 힘을 얻은 전태관은 6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암세포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김종진은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라는 수식어에 과장은 없다.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제 여기에 없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 위로를 줄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가수 윤종신은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추모했고, 선우정아는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을 다시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애도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됐고, 늘 귀감이 됐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가수 싸이와 김창환 등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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