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CRITIC] 평범해진 수원-서울, 투자 없이 부활할 수 있을까
작성일: 2019.01.03 14:42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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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2019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쳤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 안에서도 6위로 2018시즌을 마감했고, 서울도 강등 직행을 피한 11위로 하위 스플릿에서조차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K리그1에 살아남았다.
마치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동반 부진을 겪으며 축구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시기처럼,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슈퍼매치'를 구성했던 수원과 서울의 현재는 초라하다. 더 이상 둘의 만남은 '슈퍼'하지 않다. 수도권을 연고로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하며, 스타 선수들이 모여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기를 선보이면 시절은 끝났다.
◆ 수원과 서울의 현재, 전북-울산보다 '약하다'
지금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은 통산 6회 우승에 도달한 전북 현대와 과감한 투자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 현대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자 포르투갈 출신 조제 모라이스 감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 출신 코칭 스태프를 꾸려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 체제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스타급 선수를 영입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두 팀의 전력과 비교하면 수원과 서울의 현실은 차갑다. 수원은 차범근 감독 시절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임생 감독을 제5대 감독으로 선임했고, 서울은 지난 시즌 후반기 강등 위기를 겪자 K리그 우승, FA컵 우승 및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실적을 냈던 최용수 감독을 재영입했다.
두 감독 모두 2019시즌 목표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고 말했다. FA컵 우승의 경우 녹아웃스테이지를 거쳐야 해 불확실성이 높다. 리그 성적 3위 이내를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인데 녹록치 않다. 전북과 울산의 전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9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딴 경남FC와 대구FC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2018시즌 상위 스플릿에 들어 수원, 서울 보다 좋은 성적을 낸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력도 뒤지지 않는다. 승격한 성남FC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결정적인 문제는 수원과 서울 모두 선수단을 구성하는 과정에 내보내는 선수는 많은데 보강되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다는 점이다.

◆ 2019년 프리시즌 개시, 수원과 서울은 '큰 영입' 소문이 없다
1월 3일 K리그 각 구단의 훈련 일정이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프리시즌 훈련이 이어지는데 수원과 서울의 영입 상황은 조용하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원은 내보낸 선수가 많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큰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 없다.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여전히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임생 수원 신임 감독도 취임 회견에서 "아시아쿼터로 검증된 센터백 영입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어렵다면 어린 선수들 체제로 가야한다"고 했다. 수원은 그 동안 유소년 팀에 꾸준히 투자했고, 이를 1군 팀 전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매탄고 감독이자 유소총괄디렉터로 일하던 주승진은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감독과 박성배 수석코치는 '레알 수원' 시절의 코치와 선수였지만, 이제 지도자로 이끌어야 하는 수원은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는 작은 팀의 생존법을 따라야 한다. 황혼기에 이른 베테랑 선수, 이제 막 프로 경험을 쌓고 있는 젊은 선수를 조합해 최대치의 성과를 내야 한다.
서울은 우즈베키스탄 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를 영입했고, 최 감독이 1기 부임 시절 중용했던 스페인 수비수 오스마르를 복귀시켰지만 국내 선수 보강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특히 최 감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최전방 공격수 영입 작업에 진척이 없다. 자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일은 주어진 선수단으로 가능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원하는 선수를 모두 데리고 경기할 수 있는 감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때로는 예상된 전력보다 높은 성과를 내난 감독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감독도 있다. 하지만 이를 평가할 때 갖춰진 전력에 맞는 합리적인 목표치와 평가가 필요하다.

◆ K리그의 부활, 수원-서울이 살아나야 가능한 일
최근 K리그의 침체는 수원과 서울의 침체와 흐름을 같이 한다.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 수도권 인구는 2,200만을 넘는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산다. 최대 시장을 연고하는 두 빅클럽이 쪼그라들면서 K리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함께 떨어졌다. 그러면서 가장 큰 질타를 받은 것은 표면적으로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이었다.
2019시즌에도 수원과 서울이 클럽의 과거 명성보다 부족한 경기력과 성적을 거두면 감독에 대한 비판이 먼저 나올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2018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비 보강을 절실히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016시즌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이임생 감독이 부임하면서 집중적으로 쇄신을 추진하는 포지션도 수비다. 앞서 언급한대로 원하는 수준의 보강이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용수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 문제가 서울이 좋은 경기를 하면서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고 흐름을 타지 못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검증된 최전방 공격수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기존의 검증된 선수들이 떠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데 무모하게 투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필요한 포지션, 필요한 수준의 선수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은 가능하다. 전력강화부가 더 치밀하고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8시즌 ACL 진출권을 얻은 경남과 대구가 그 예를 보여줬다.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된 전남은 1부리그 팀들도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수원과 서울을 둘러싼 분위기는 기대감과 거리가 멀다.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이적 시장의 문은 열려있다. 수원과 서울이 시즌 개막 전까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두 팀이 불꽃을 만들지 못하면 2019시즌에도 K리그의 부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려운 상황에 지휘봉을 잡은 두 감독이 독배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슈퍼매치를 다시 뜨겁게 만들 수 있는 무기를 하나쯤은 쥐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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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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