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차세대 정구퀸' 도전 김영혜의 당찬 출사표

작성일: 2015.08.31 05:30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정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있다. NH농협은행은 여자 정구의 바르셀로나 FC이자 뉴욕 양키스다. 정구가 비인기 종목인 점을 생각할 때 이러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팀에서 8년 동안 간판으로 활약한 이는 '정구 여제' 김애경(27)이다.

김애경은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정상을 지켜 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에 올랐다. 최고의 선수가 늘 팀 간판 구실을 해 온 팀에서 실업 2년째 선수가 빛을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영혜(19, NH농협은행)는 자신에게 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의 두 기둥인 김애경과 주옥(26)은 국가 대표 훈련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이 상황에서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대통령기가 열렸고 김영혜는 단체전 단식을 책임졌다. 단식 주자로 나선 그는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29일 막을 내린 전국실업연맹전에서 여자 일반부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팀 선배인 김애경과 주옥이 없는 상황에서 김영혜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빠른 발로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 내는 수비력이 돋보였다. 또한 강한 포핸드 공격으로 역습을 시도하는 장면은 실업 2년생답지 않았다.


김영혜는 지난 28일 경기도 안성시 국제정구장에서 열린 '2015 안성맞춤 한국실업정구연맹전' 여자 일반부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식 결승에서 김혜인(26, 전라남도청)을 4-0으로 제압했고 복식 결승에서는 백설(19, NH농협은행)과 짝을 이뤄 김혜인(26)-문혜린(24, 이상 전라남도청) 조를 4-1로 꺾었다.

이 대회 2관왕에 오른 김영혜는 "단체전에서 단식을 책임졌는데 아쉽게 우리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혜는 실업팀에 입단 한 뒤 처음으로 개인전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2관왕은 큰 의미가 있다.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는데 배울 점이 많은 언니들과 운동을 하다 보니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들어간 언니들이 빠져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은사 윤혜영 선생님을 비롯해 어린 시절 도움을 준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정구가 비인기 종목인 점에 아쉬움을 토로한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정구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남겼다.

김영혜의 목표는 내년 태극 마크를 다는 것. 선배 김애경처럼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을 늘 꿈꾸고 있다.

김영혜는 어린 시절 달리기 경쟁을 펼치던 친구가 정구부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 이유는 그 친구에게 지기 싫어서였다. 승부 근성이 강한 그는 영락없이 톡톡 튀는 10대 소녀였다. 운동 외 최고 관심사는 네일아트나 메이크업 그리고 옷 사 입기 등 또래와 다를 것이 없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김영혜는 파이팅이 좋고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력이 뛰어나다"며 "경기 스타일이 강하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플레이한다. 포핸드 스트로크 결정타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은 "선배인 김애경과 비교해 아직 파워는 떨어진다. 앞으로 파워를 보완하고 경기 진행 능력이 완숙해지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김영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실업정구연맹전 남녀단식 하이라이트 ⓒ 편집 스포티비뉴스 박인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