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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브라틸로바의 후예들' 체코, WTA 정복 나섰다

작성일: 2015.08.31 00:1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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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국가는 어디일까. 윌리엄스 자매가 이끌고 있는 미국도 마리아 샤라포바(28, 세계 랭킹 3위)가 버티고 있는 러시아도 아니다. 미국, 러시아와 비교해 면적은 물론 인구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동유럽의 체코가 WTA를 점령하고 있다.

3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븐에서 막을 내린 WTA 코네티컷오픈 결승전은 체코의 두 선수가 맞붙었다. 페트라 크비토바(25, 세계 랭킹 5위)와 루시 사파로바(28, 세계 랭킹 6위)는 같은 유니폼까지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체코 국적으로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회사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들은 흰 티셔츠에 붉은 색 스커트를 나란히 착용했다.

크비토바와 사파로바는 체코 대표팀 단식 '원투 펀치'로 나서고 있다. 왼손잡이인 이들은 세계랭킹 5위와 6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코네티컷 오픈 결승에서 2시간18분 동안 접전을 펼쳤다. 크비토바가 2-1(6<6>-7 6-2 6-2)로 역전승을 거뒀고 체코는 이번 대회서 두 명의 선수를 결승에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WTA 세계 랭킹 10위 안에 체코 국적 3명

미국 매체 그랜트랜드(Grantland)는 지난달 체코 여자 테니스를 집중 소개하는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체코 인구는 천만 명을 조금 넘는다. 그리 크지 않은 나라에서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WTA 랭킹 10위 안에 체코 국적을 가진 선수가 3명이나 된다"고 소개했다.

크비토바는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 덴마크)와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사파로바는 6위에 올라 있고 캐롤리나 플리스코바(23)는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체코의 위력은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페드컵에서 나타난다. 체코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31일 현재 체코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테니스 랭킹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8,890점을 기록하고 있는 체코는 18,145점의 러시아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페드컵에서도 체코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체코는 1라운드에서 캐나다를 4-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프랑스를 3-1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페드컵 결승은 오는 11월 1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다. 체코는 러시아를 상대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체코는 2010년 이후 페드컵에서 세 차례(2011, 2012, 2014년) 우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체코의 전력은 한층 상승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에이스 크비토바는 건재하고 사파로바는 올 시즌 세계 랭킹 6위로 뛰어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플리스코바는 올 시즌 랭킹 순위 5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톱 랭커 3명을 보유한 체코는 이들을 받쳐 줄 바보라 스트라이코바(28, 세계 랭킹 41위)와 루시 흐라데카(30, 세계 랭킹 55위)가 버티고 있다.

이와 비교해 러시아는 에이스 샤라포바에 의존하고 있다. 샤라포바 외 선수들의 성적과 랭킹이 체코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나브라틸로바의 고향, WTA의 젖줄

크비토바와 사파로바 그리고 플리스코바는 좋은 체격 조건과 체코 테니스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182cm인 크비토바는 긴 팔다리를 활용한 서브와 공격이 위력적이다. 플리스코바의 신장은 186cm. 크비토바처럼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활용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177cm의 사파로바도 장신 왼손잡이라는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체코는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태어난 곳이다. 나브라틸로바는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미국으로 귀화했지만 체코에 남긴 영향력은 대단하다. 플리스코바는 "나는 이곳에 머물며 그들(나브라틸로바를 비롯한 체코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WTA에 불고 있는 '체코 열풍'은 여전하다. 코네티컷 결승을 치른 크비토바와 사파로바는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그리고 오는 11월 이들은 플리스코바와 함께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페드컵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1] 페트라 크비토바(오른쪽) 루시 사파로바 ⓒ Gettyimages

[사진2] 페트라 크비토바 ⓒ Gettyimages

[사진3] 캐롤리나 플리스코바 ⓒ Gettyimages

[영상] 페트라 크비토바 VS 루시 사파로바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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