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S] 선발 5이닝 못 채운 안우진, 왜 승리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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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0)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2안타(1홈런 포함) 4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했다. 마운드를 내려간 시점이 3-2 로 앞선 5회초 2사 상황. 팀은 이후 동점을 허용하거나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8-3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승리투수 기본 요건인 5이닝에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란 4⅔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식기록상 고척 시범경기 승리투수는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의 말처럼 시범경기에서 승리투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규정은 알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 승리투수 요건에 대해 의외로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식경기의 승리투수 요건
우선 정식경기 승리투수 요건에 대해서는 야구규칙 10.19에 설명하고 있다. 이 중 선발투수 승리투수 요건은 10.19(a)에 나와 있는데 '선발투수는 최소한 5회를 완투한 후에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종료까지 유지됐을 경우 선발투수를 승리투수로 한다'고 돼 있다. 결국 5이닝은 승리투수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셈이다. 안우진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다.
◆시범경기와 올스타전 승리투수 요건
그러나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이닝이 아니라 리드를 잡고 있는 시점의 투수가 사실상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다. 올스타전과 같다고 보면 된다.
KBO 공식기록위원인 이종훈 팀장은 시범경기 승리투수 요건에 대해 "선발투수라도 최소 충족해야 하는 투구이닝의 조건은 없다"면서 "시범경기는 선발투수들도 대부분 이닝보다는 투구수를 60개, 70개, 80개 등으로 정해놓고 던지기 때문에 3회나 4회, 혹은 5회에도 2사후에 강판될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달리 선발투수가 승리투수가 되기 힘들다. 선발투수가 물러난 이후에도 각 팀마다 실전 감각이 필요한 투수들이 많아 구원투수들도 1이닝이나 2이닝씩 던지고 교체되는 일이 잦다. 그래서 시범경기는 정식경기라도 최소 5이닝의 투구가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2008년까지는 시범경기도 정규시즌처럼 선발투수는 최소 5이닝을 던져야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이종훈 팀장은 "시범경기 승리투수 요건이 변경된 것은 2009년부터"라고 말했다. 2009년 3월 13일 규칙위원회에서는 '시범경기에 한해서 선발투수의 승리 요건을 현행 최소 5이닝의 투구를 필요로 한다는 규정을 투구이닝에 관계없이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을 때 승리투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고 발표했다.

결국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서는 선발투수가 1이닝이나 2이닝만 던져도 팀이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강판해 이후 팀이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규시즌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해도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바로 강우콜드게임 등이 발생할 때다. 야구규칙 10.09(b)를 보면 '선발투수가 최소한 5회의 투구가 필요하다는 규정은 6회 이상의 경기에는 전부 해당한다'면서 '경기가 5회에 종료되었을 경우 선발투수가 최소한 4회를 완투한 후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 종료까지 유지되어야 선발투수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정규시즌에는 정식경기 종료 시점이 6회를 넘겼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6회를 넘긴 상태에서 경기가 종료되면 선발투수는 무조건 최소 5이닝을 채워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6회를 종료하지 못한 채 종료된 정식경기에서는 선발투수는 팀이 리드를 한 시점에서 최소 4회까지 투구를 하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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