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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잊지마’ 연락 뜸한 켈리… 애리조나 구단 통해 SK 홍보 앞장

작성일: 2019.05.03 05: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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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광현(오른쪽)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메릴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잘 나가니까요”

SK 선수들은 최근 메릴 켈리(31·애리조나)의 연락이 뜸해졌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니까 한국을 잊었나 보다”라는 농담도 덧붙인다. 켈리는 스프링캠프까지 SK 선수들과 자주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랬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서 서로 바빠졌다. 자연히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주요 통로가 되는 제이미 로맥은 “나도 MLB.tv를 통해 켈리의 경기를 볼 때가 있지만, 시차가 있다 보니 연락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웃는다. 하지만 서로를 잊은 것은 아니다. 4년간 함께 한 정이 쉽게 사라질 리는 없다. SK 선수들도 오전에 켈리의 경기를 보는 경우가 있고, 켈리도 간혹 SK 구성원들의 안부를 묻곤 한다.

최근에는 켈리가 애리조나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와이번스를 홍보하기도 했다. SK, 그리고 KBO리그는 현지 팬들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낯선 영역이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최근 상승세가 계속되자 이를 주제로 한 아이템을 꺼냈다. 애리조나 구단은 “작년 이맘때 메릴 켈리는 SK 와이번스를 위해 뛰었다”면서 동료들을 상대로 SK 와이번스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영상을 제작했다.

모르는 게 당연했다. “들어본 적이 없다”, “힌트를 달라”, “잘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와이번스’(비룡)도 생소했다. 그러자 켈리가 친절히 설명에 나섰다. 켈리는 “용이다”면서 “사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용의 일종이다. 누가 맞춘 사람이 있는가?”면서 미소지었다.

애리조나 구단은 이해를 돕기 위해 SK가 kt와 개막전 당시 선보인 VR(증강현실)을 소개하며 마지막에는 SK의 구단 로고를 크게 넣었다. 비룡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 곳곳을 나는 이 VR은 미국 등 서구 언론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켈리가 이렇게 SK 홍보(?)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전 소속팀인 SK와 KBO리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기에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64억 원) 보장 계약(2년 옵션 별도)을 한 켈리는 시즌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60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애리조나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2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상대 에이스인 다나카 마사히로와 격돌해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35이닝에서 2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SK는 켈리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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