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예측불허'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해설을 맡았다. 이날 다저스 선발로는 류현진이 나섰다.

처음으로 해설 마이크를 잡고 중계석에 앉은 김병현은 평소 말투대로 유머를 섞은 '4차원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투수의 마음을 아는 투수 출신 해설위원으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분석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경기 초반 "매디슨 범가너의 나이가 몇이냐"며 캐스터에게 깜짝 질문을 던졌다. 1989년생이라고 하자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다"며 범가너의 '노안'을 유머러스하게 '디스'했다. 류현진이 1회 2사 3루 위기를 막자 해설 중 박수를 치기도 했다.

김병현은 이어 류현진이 올해 안타가 없다는 캐스터의 말에 "아 그렇습니까?"라고 물으며 "올해는 투수에만 집중하려나보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메이저리그 투고타저 현상을 듣고는 "강정호 선수가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 1할 타자가 그렇게 많다니"라고 대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흔해진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는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개인적으로 시프트를 좋아하진 않는다. 계산이 돼야 하는데 생각했던 수비수가 없으면 땅볼도 안타가 되고 피해가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제가 오래된 야구선수인가봐요"라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 김병현의 해설 데뷔전 ⓒMBC 캡처

김병현은 6회 코디 벨린저를 보고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 선배님이 생각난다. 혼자 잘 치고 잘 뛴다"며 독특한 비유를 하기도 했고 7회 다저스의 득점 찬스에서 상대 폭투가 심판에 맞고 크게 튀지 않자 "심판에게 옐로 카드를 줘야겠다"고 재치를 보였다.

김병현은 7회 타석에 들어선 범가너가 류현진을 상대로 높은 공에 삼진을 당하자 "범가너가 아직 6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못한 게 아쉬운 것 같다.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7회 샌프란시스코 투수 레예스 모론타에 대해서는 "2볼에 슬라이더를 던지는 걸 보면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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