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시선] ‘5월 ERA 0.77’ 양현종은 건재하다, 단지 늦게 출발했을 뿐
작성일: 2019.05.25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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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구위는 성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양현종은 4월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에 머물렀다. 6경기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양현종이 4월을 마감했을 때 8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차라리 팀 성적이라도 좋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마저도 아니었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의 동반 추락이라는 쓰라린 시기를 겪었다.
자연히 주위에서는 혹사 이야기가 나왔다. 양현종은 근래 들어 국제 대회와 포스트시즌 포함, 매년 200이닝 이상 혹은 그에 버금가는 이닝을 소화했다. 철완이지만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양현종은 그런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KIA 관계자들도 “양현종이 비시즌 동안 아이의 건강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여러 문제가 겹쳐 컨디션이 다소 늦게 올라왔을 뿐, 몸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양현종, 그리고 KIA의 생각이 옳았을지 모른다. 양현종은 몸이 풀린 5월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실점 이상 경기가 없었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양현종은 25일 광주 kt전에서도 호투를 이어 갔다. 8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로케이션도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kt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7회까지 투구수는 단 72개에 불과했다. 7회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팀 타선이 3회까지만 6점을 지원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힘이 기색이 별로 없었다. 8회에도 박승욱 이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을 냈다. 2사 후 위기도 넘겼다. 강민국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고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깅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7㎞까지 나왔다.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으나 팀의 10-1 승리를 이끈 주역임은 변함이 없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7이닝 정도를 생각했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완투나 완봉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 중요한 경기 상황이 오면 던지겠지만, 점수차가 있었다. 완투를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은 없었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한 게 주효한 것 같다. 힘이 떨어질 때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는 등 여러가지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5월 5경기에서 3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 평균자책점은 0.77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월 말 8.01에서 4.13까지 떨어뜨렸다. 5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을 거의 반토막냈다. 조금 늦었지만,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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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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