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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소수의견] 합격률의 함정, 공인구 반발계수 여전히 작년 이상

작성일: 2019.05.25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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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가 24일 국제규격에 맞춘 새 공인구의 2차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타고투저 위축의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됐던 반발계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공인구 규격 변경 효과의 실체를 볼 수 있다. 지금 상태라면 작년 공을 그대로 써도 된다. 반발계수 허용 범위만 보면 그렇다. 

크기와 무게, 실밥 모양을 국제 대회에 맞게 수정했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적어도 반발계수만 봤을 때는 작년 공을 지금 그대로 써도 문제가 없다. 2차 검사 결과를 봐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KBO는 24일 공인구 반발계수 2차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전과 달리 1, 2차에 걸쳐 총 8타를 검사하는 동시에 일본에까지 공을 보내 반발계수를 확인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과거에는 샘플이 3타에 불과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그 4배에 가까운 총 11타를 검사했다. 

이 가운데 규격 위반, 즉 반발계수가 높은 공은 7일 검사분 3타 가운데 2타였다. 13일 검사분 6타는 전부 합격, 일본에 가져간 별도의 3타도 모두 합격이었다. 11타 가운데 2타만 문제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합격'이라는 단어만으로 지난해보다 반발계수가 낮아졌고, 지금의 홈런 감소가 공인구 교체 효과라고 해석하면 오류가 생긴다. 사실은 지난해 반발계수 검사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반발계수 감소로 타격 기록이 위축됐다고 주장하려면 검사 결과도 그에 맞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KBO가 24일 발표한 공인구 2차 수시 검사 결과와 지난해 1, 2차 검사 결과 평균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이렇다.  

7일 B시료 0.4273(불량)
7일 A시료 0.4257(불량)
새 상한선 0.4234
7일 C시료 0.4226
13일 E시료 0.4223
2018년 1차 평균 0.4198
13일 G시료 0.4196
13일 D시료 0.4193
2018년 2차 평균 0.4176
13일 H시료 0.4171
13일 F시료 0.4164

불량으로 나타난 두 개의 시료를 포함해 2018년 1차 검사 결과 평균보다 반발계수가 높은 경우가 절반인 4타였다. 2018년 2차 평균을 넘는 시료는 6타로 더 많다. 작년보다 반발계수가 떨어진 케이스는 4분의 1이다. 검사 결과는 4분의 3이 합격이지만 결론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극적인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계수가 더 높은 사례가 적지 않다. 

3타 중 2타가 불량이었던 1차 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반발계수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거나 더 높은데 타자들만 위축됐다는 얘기다. 

이제는 반발계수가 아니라 다른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다. 공에서 이유를 찾는다면 무게나 크기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새로 등장한 투수들이 판도를 바꿨을 수도 있다. 

4월말 기준으로 리그 OPS는 0.735였다. 2017년 4월까지 기록과 흡사했다. 이때까지 OPS는 타고투저의 복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였다. 매년 타격 기록은 5, 6월을 고비로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같은 경향이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타고투저가 끝났다고 단정지을 수 없었다.

단 올해 5월 타격 성적은 4월보다 하락세다. 월간 리그 OPS가 0.730이고 홈런은 계속 감소세다. 여기까지는 드러난 사실이다. 다만 24일 나온 KBO의 공인구 검사 결과는 타자들의 위축이 반발계수 효과가 아닌 뭔가 다른 이유에서 왔을 것이라는 의혹만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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