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 풀리고 있는 건 공격력이다.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8위. 더 심각한 것은 타점이다. 팀 전체 타점이 180개에 불과하다. 10개 팀 중 단연 꼴찌다. 아직 200개대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LG가 유일하다.
해 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이 크다.
테이블세터로 자주 나가는 이천웅이 24타점으로 전체 32위에 올라 있는 것이 최고 성적이다. 타점 전체 1위는 키움 샌즈다. 52타점을 올렸다. 이천웅의 두 배가 넘는다.
주포 김현수는 21타점으로 39위에 랭크돼 있다. 김현수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무려 9일 만에 타점을 수확했다.
김현수는 적어도 30 타점 이상은 해 주고 있어야 한다. 넥센 테이블세터 이정후가 26타점, 한화 테이블세터 정은원이 27타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LG 득점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으니 접전 상황에서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책을 하면 꼭 실점으로 이어지는 나쁜 흐름도 끊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 실력에 문제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경기 상황이다.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하니 매 순간의 위기가 절대적인 상황이 되고 야수들 몸은 굳게 된다. 야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니 실책이 늘 결정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LG 실책은 32개로 수비 최강이라는 두산(29개)보다 고작 3개 많을 뿐이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매우 뼈아픈 순간에 나왔다. 여유 있는 점수를 벌어 주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몫을 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공격력은 언젠가는 살아나게 될 것이다. 다만 시기가 중요하다. 계속 타이트한 승부를 하고 실책이 쌓이고 하면 투수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제야말로 투수들의 체력이 중요한 상황이 오고 있다. 이 고비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힘도 써 보기 전에 무너질 수 있다. 공격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가 공격력 침체에 빠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타순이 조금 바뀌고 스타팅 라인업이 한두 명 정도 변하는 것이 전부다.
류중일 LG 감독은 "안 좋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변화를 뚜렷하게 줄 만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현재 주축 선수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의미다.
LG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새롭게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된 상황에서 그 짐은 현재 주축 선수들에게 주어져 있다.
부실한 LG 공격력이 언제쯤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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