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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득염 퓨처스코치 "한선태 0점대 ERA, 그냥 나온 건 아니다"

작성일: 2019.06.25 15:1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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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투수 한선태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2군이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이 쉽습니까. 타자들이 못 치니까 그런 수치가 나오는 거죠."

비선수 출신으로 1군행의 역사를 쓴 LG 한선태(25)에 대해 가득염 LG 퓨처스팀(2군) 투수코치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1군에 갈 만하니까 가는 것"이라고 구위를 인정했다.

한선태는 학창 시절 야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인 출신이다. 야구가 좋아 홀로 야구를 익혔고, 군복무 후에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 들어가 지도를 받은 것이 첫 단체생활이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도록 KBO 규약이 개정되면서 그에게 꿈의 길이 열렸다. 지난해 신인 2차지명 10라운드에 LG에 호명되며 '비선수출신 최초'의 역사들을 써나가고 있다. 25일 정식선수로 계약되면서 등번호도 111번에서 40번으로 바뀌었다.

한선태는 퓨처스리그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총 19경기에 등판해 25이닝 동안 단 1자책점(2실점)만 허용해 0점대 평균자책점(0.36)을 기록했다. 볼넷은 6개에 탈삼진은 23개. 이닝당 거의 1개에 가까운 탈삼진 수치다.

현재 한선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인물은 LG에 입단한 뒤 직접 지도를 해온 LG 가득염 퓨처스 투수코치일 것이다. 가 코치는 1992년부터 2010년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 800경기(역대 4위)에 등판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다. 은퇴 이후에도 코치 생활을 이어가며 수많은 선수들을 보고 경험했다.

▲ LG 가득염 퓨처스팀 투수코치 ⓒLG 트윈스
'비선수 출신 투수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1군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가 코치는 "갈 만하니까 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사실 퓨처스리그 기록은 믿지 못할 허수가 많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 타율을 올리는 타자도 1군 무대에 오면 그 기록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투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득염 투수코치는 "물론 1군과 2군은 다르다"면서도 "퓨처스리그지만 그냥 0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만큼 한선태가 타자들이 치기 힘든 볼을 던지기 때문에 그런 기록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과 가다듬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가 코치는 "직구가 가장 큰 강점이다. 사이드암으로 최고 146㎞ 정도 나왔는데, 볼끝의 움직임이 좋다. 직구는 컨트롤이 된다. 직구 하나만 놓고 봐도 퓨처스리그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하더라"고 설명했다.

변화구는 어떨까. 가 코치는 "커브와 스플리터도 던진다. 커브는 쓸 만하다. 제대로 들어가면 통한다. 그러나 아직 커브나 스플리터 등 변화구는 완벽하게 컨트롤되지 않고 있다.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지는 못한다. 좀 더 경험이 필요하다. 직구를 뒷받침하는 변화구만 손에 익으면 구위 자체가 좋은 투수다. 발전 속도도 빨라 앞으로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선태는 사실상 올해 처음 야구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훈련의 ABCD부터 처음 배워나가고 있다.

가 코치는 퓨처스 팀에서 한선태를 옆에 끼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들려줬다. 훈련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타자들과 싸우는 방법과 기술, 요령을 익혀 나가도록 가르쳐줬다. 그러면서 다른 투수가 던질 때도 가능한 많이 보도록 유도했다. 가 코치뿐만 아니라 LG의 퓨처스팀 다른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후배들도 비선수 출신의 한선태가 프로 선수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가 코치는 “나도 그랬지만 퓨처스 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선태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너는 야구가 아닌 뭘 해도 성공했을 사람'이라고. 정말 배우고, 뭔가를 해보려는 열정이 대단하다. 그런 열정만 있으면 이 세상에 뭘 해도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습득도 빠르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혼자서 계속 고민하고 반복 훈련을 해서 금세 자기 것으로 만든다. 스펀지 같다. 야구를 혼자 해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바로 이런 열정 때문일 것이다"며 칭찬했다.

물론 1군을 경험하다 다시 2군으로 내려와야 할 시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돼 프로에 입단하고, 1군 정식선수가 되고, 1군 엔트리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만화 같은 일이다. 가 코치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팬들도 선태를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기다림과 응원을 부탁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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