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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류현진 7실점 재구성… 삼진→홈런에 역전포는 14% 홈런 확률

작성일: 2019.06.29 2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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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이닝 7실점의 부진으로 쿠어스필드 악몽을 떨치지 못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쾌조의 발걸음으로 순항하고 있었던 류현진(32·LA 다저스)이 크게 미끄러졌다. 7실점하는 과정도 아쉬움이 많았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경력을 따져도 최다 실점이다. 1.27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3까지 크게 치솟았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역사적 전반기도 보였던 류현진이기에 더 아쉬웠다.

쿠어스필드에서 약했던 류현진이다. 그러나 최근 기세가 워낙 좋아 기대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팀 타선도 류현진을 시작부터 지원했다. 1회 콜로라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3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1회 류현진 천적인 아레나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경기 양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상대로 체인지업이나 커브보다는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다. 이유가 있었다. ‘스포츠넷LA’의 해설가이자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출신인 오렐 허샤이저는 “아레나도가 오프스피드 피치에 강하다는 것을 다저스 배터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6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아레나도가 잘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완벽하게 제구가 된 공은 아니었다. 아레나도의 장타력을 감안하면 좀 더 무릎 쪽으로 던졌어야 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가운데 몰린 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레나도의 대응을 칭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냥 깔끔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피홈런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2점을 더 지원했고, 2루수 맥스 먼시는 호수비로 류현진의 4회 무실점에 큰 공을 세웠다. 류현진은 시즌 10승 요건까지 1이닝을 남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5-2로 앞선 5회 5실점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선두 햄슨에게 2루타를 맞았고, 콜로라도는 투수 타석에서 대타 발라이카를 선택했다. 다저스 벤치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에게 정보를 주고 내려갔다. 그러나 초구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2점 홈런을 맞았다. 발라이카는 마치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었다는 듯 이를 자신 있게 받아쳤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투였다.

아직 1점 리드였다. 그러나 그 다음 상황이 문제였다. 블랙먼과 데스먼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달에게 맞은 역전 투런은 운도 없었다. 류현진은 구장 탓을 하지 않았지만, 아쉬운 스트라이크존에 쿠어스필드 효과가 제대로 드러난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높은 코스를 밀어 친 달의 홈런은 타구 속도가 96마일(154㎞)로 빠르지 않았다. 발사각도 36도 남짓으로 홈런을 만들기 아주 이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 속도와 발사각의 조합으로 홈런이 될 가능성은 14%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타구는 예상보다 더 뻗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게다가 2구와 4구는 투구추적프로그램에서 봤을 때 스트라이크였다. 이날 주심의 존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다소 박한 측면이 있었지만, 존이 후한 주심을 만났으면 이미 달은 삼진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처럼 90%의 제구 난조에 10%의 불운까지 겹친 류현진은 이 피홈런 이후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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