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이 예능 캐릭터도 복이라 생각하는 이유[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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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와는 확실히 다르죠. 책임감 자체가, 무게가 엄청 커졌어요. 그 전에는 몰랐죠. 긴장감, 불안감도 생기고 설렘도 더 크고. 그때는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 찍으면 현장이 좋고, 개봉이 좋고… 해맑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조금 어른이 된 것 같고. 아직 철 없는 어른."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 때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을 처음 봤거든요. 동물영화 들어간다기에 '동물 목소리 하나 주이소~' 했는데 며칠 뒤에 책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제 모습 그대로 보시고, 그걸 좋게 보셨는지. 이 캐릭터가 정상 캐릭터는 아니거든요.(웃음) 많은 걸 내려놔야 하는 캐릭터라. 보는 순간 진짜 잘하고 싶다, 하고 싶다 했어요. 망가지거나 이런 거 아무 상관 없고요. 오래간만에 본 센 캐릭터, 바보같은 캐릭터인데 그래도 본성은 착한 캐릭터예요."
연기는 김태윤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려 했다. 함께한 이성민의 표현에 따르면 '동물 조련시키듯' 했다고. 배정남은 "성민이 형이 감독님한테 '그냥 동물 하나 더 캐스팅했다 생각하고 하라'시더라"고 귀띔했다.

'보안관'에도 함께였던 선배 배우 이성민은 '니 아니면 못한다'는 말로 후배를 북돋워줬다. 배정남으로선 처음 선배와 말을 맞춰보는 경험이라 "이런 호흡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고. 그는 신인으로서 하기 힘든 '한 번 더 해볼게요'라는 말을 대신 해준 선배에게 거듭 고마워하며 이성민에 대한 애정을 거듭 밝혔다.
"전부터 존경하는 배우였고, 좋아했고요. 만나보면서 형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좋더라고요. 위치가 높을수록 현장에서 베푸는 게 보여요. 아닌 사람도 있는데, 형은 정 반대거든요. 이끌고 베풀고, 또 스태프 회식을 팀마다 시켜주고. 요즘에 이런 사람 있을까 싶더라고요. 잘 될수록 형님처럼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 모습이 멋지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이상해요. 원래는 성격도 진짜 안맞고. 이게 연민같은 게 있는 건가."

"사투리도 고급 사투리와 그냥 사투리가 있어요. '했다 아입니까' '했지예' '했죠' '했잖아요' '했다 아인교' 다 사투리여도 다르잖아요. (표준어도) 시도하려고 했는데 감독님들이 '그냥 하라' 하더라고요. 내 자체가 캐릭터라고요. 저같은 놈도 하나 있어야 안 되겠습니까. 제일 힘든 게 서울말이지, 북한말 다른 사투리는 잘돼요. 오히려 전라도 사투리는 편한데 표준말 하면 웃기더라고요. 조금씩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급하지 않고, 그러면서 더 배우고 있어요."
모델이자 배우이자 예능인으로 여러 무대를 누비는 데 대해서도 그는 스스럼없었다. 본인을 뭐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배정남의 답은 이랬다. "모델 겸 배우 겸 예능인이지 뭐. 그렇게 한가지로 두고 안 있는데. 모델 이미지인데 내가 굳이 배우라 해서 뭐하노, 인정 해줘야 그런 거지." 그는 사람들이 편한 대로 보고, 생각하는 대로 생각해주면 된다고 했다. 예능으로 생긴 헐렁한 이미지가 카리스마를 깎아먹어도 괜찮은 이유다.
"더 행복한 게 뭐냐면,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열려 있어요. 제가 뭔가 하면 더 잘 웃고요. 이게 복인가 싶어요, 복이라고 생각해요. 선 굵고 이런 거 당연히 하고 싶지만, 당장 바로 바꾸려고 하면 보는 사람도 안 만들어지잖아요. 그걸 알기에, 지금은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해요. 실망 안 시켜 드릴 자신이 있어요. '미스터 주'는 '아이고야 재밌네 웃기네' 그냥 그렇게, 편안히 보고 웃고 '와저라노' 하셨으면 좋겠어요. 옆동네 사는 친근한 느낌 있잖아요~."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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