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박성윤의 삼성S노트] 옛말된 '용달 매직'? 확 바뀔 2020년 버전

작성일: 2020.01.30 15:00 박성윤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용달 삼성 타격 코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19년 시즌 종료 후 허삼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허 신임 감독은 삼성에 새로운 타격 코치가 판단, 김용달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용달매직'으로 알려진 김 코치는 1990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LG 트윈스, 2012년에는 한화 이글스, 이후 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를 맡으며 수많은 타자들을 가르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용달 코치 선임에는 많은 물음표가 따르고 있다. 과거 이름을 날린 타격 코치지만, 현대 야구 이론과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이다. 또한, 허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작전 야구와 김 코치의 타격 지도 능력의 조화에 대해서도 느낌표는 쉽게 생기지 않는다.

30일 김 코치는 삼성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오랜만에 현장 복귀한 것에 대해서 김 코치는 크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로 현장에 떨어져 있었지만, KBO 리그에서 감독관, 육성위원을 하면서 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프로 선수들과도 많이 소통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오랜 기간 떨어진 점은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출국을 앞둔 김용달 타격 코치 ⓒ 삼성 라이온즈

김 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삼성 선수들과 호흡하며 데이터 연구, 선수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삼성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팀을 가장 '괴롭힌(?)' 코치 가운데 한 명으로 김 코치를 꼽았다. 김 코치는 점심시간에도 데이터 분석 팀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며 삼성 타자들의 타격을 분석했다.

그는 '옛날 타격 이론가'에 대한 우려는 스스로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코치는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트랙맨 데이터 분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트랙맨 데이터와 현장 지도를 잘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점들에 집중해서 코치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내가 젊고 에너지가 있을 때는 강하게 지도했다. 그때는 강하게 끌어야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스스로 자기 야구를 찾아서 깨우치는 시대가 왔다. 과거와 다르게 할 생각이다. 나는 선수들이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선수들 이해를 도우려고 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싶다"며 이전 '용달 매직'과는 다른 '용달 매직'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김동엽이 있다. 김동엽은 2017년과 2018년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홈런 이상을 친 거포다. 2019년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 타격 부진을 함께 만나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김 코치는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김동엽 지도에 힘을 썼다. 타격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알렸고 김동엽은 성실하게 훈련하며 김 코치의 뜻에 따랐다. 김 코치는 김동엽 잠재력에 집중하고 있다. 
▲ 김동엽 ⓒ한희재 기자

"삼성에 와서 김동엽을 제대로 처음 봤다. 체력이나 왼손 송구로 변화하는 과정을 봤다.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다. 타구 스피드는 외국인 선수급 능력을 갖춘 선수다. 야구에 눈을 뜨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훨씬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한참 잘해야 할 연령대에 들어왔다. 삼성 중심으로 기대를 해야 하는 선수다." 

이외에도 김 코치는 삼성 선수들의 나이를 보며 '전성기에 접어들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삼성 선수들은 전성기에 들어갈 나이가 됐다. 이번 오프 시즌 동안 전화와 영상으로 개인 훈련 방법과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해에는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라서 각오가 남다른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새로운, 변화된 야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삼성에 좋은 쪽으로 작용할 듯하다. 코치의 지시로 훈련을 한다기보다는 선수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자기 야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 나는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삼성은 변화할 준비가 된 팀이라고 짚었다.
▲ 캠프에 나서는 삼성 선수단, 코치진 ⓒ 삼성 라이온즈

김 코치 타격 지도는 작전 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허 감독과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을까. 김 코치는 지난해까지 4번 타순에서 3년 연속 2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나면서 작전 야구와 타격 지도가 더 밀접한 관련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중심 타선에서 러프가 빠졌다. 타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세밀한, 전략적인 타격이 필요하다"며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김 코치는 냉정하게 팀 위치를 바라보면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짚었다. 그는 "삼성 라인업을 보면, 특출난 톱클래스, 타이틀 홀더인 타자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 기대에 접근하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평균 밑으로 떨어지는 선수도 없다. 누구나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분포도다. 지금 가진 것에서 조금씩 더 좋아진다면, 전체적인 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 같다. 훨씬 더 짜임새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코치가 만날 야구 현장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첨단 장비들이 야구장 곳곳에 설치됐다. 투수, 타자 능력을 보는 다양한 통계 지표, 투구, 타구 추적 시스템을 통한 분석이 등장했다. 과학 기술 발전과 함께 야구도 진화했다.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베테랑 코치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은 기존 지식에 안주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2020년 버전의 새로운 '용달 매직'의 시작일 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삼성 담당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