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현의 보면 볼수錄] 예기치 않은 휴식, 변혁의 시간으로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무적 함대보다 바이러스에 먼저 무너졌다. 역병은 아즈텍 인구 88%를 앗아갔다. 미지의 세계(천연두균)가 문명 세계를 집어삼켰다.
잉카제국 8만 대군도 그랬다. 1531년 그들은 168명에 불과한 프란시스코 피사로 군대에 뭉그러졌다. 천연두 탓이었다.
전쟁보다 유럽인과 함께 도착한 바이러스에 훨씬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인류는 두 제국 괴멸을 기록했다. 사서에 전염병을 최대 위협이라 적었다. 동양도 마찬가지. 역병이 돈다는 풍문은 호랑이만큼 섬뜩한 위협이었다. 호환마마가 나온 배경이다.
저 때는 500년 전 전근대사회였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지금 한국 사회는 균 하나에 속수무책으로 괴멸되는 종두법 이전 사회가 아니다. 시신을 굿판에 올려 역신(疫神)께 기도 올리는 시대도 아니다.
서양은 에드워드 제너, 한국은 지석영을 통해 질병은 타자화 대상이 아닌 연구 대상이라는 사훈(師訓)이 각인된 시대다. 이번에도, 인류는 답을 찾아낼 것이고 한국 사회도 정상성을 회복할 것이다.
궤도 재진입을 전제로 할 때 현재 정규 리그 중단은 뜻밖에 휴식이다. 때아닌 휴지기다. 코로나19라는 괴질에 올스톱된 지금을 영리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별을 찾아야 한다. 그간 해묵은 현안을 고민할 적기다. 따로 시간 빼지 않고 탈태를 꾀할 절호의 시간이다.
포노 사피엔스를 주제로 머리를 맞대보는 건 어떨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가리킨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대중은 TV와 신문, 은행을 끊었다. 익히 알지만 그 선택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 아직도 신시장이다. 프로 스포츠계가 개척할 여지가 많다.
10대에게 텔레비전을 킨다는 프로세스는 이미 사라졌다. 방송국 사장이 재밌는 드라마 만들어 시청률 높이자는 말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컨텐츠 소량화, 분자화가 필수다. 떨어지는 관중 수와 시청률로 속앓이하기보다 TV 밖, 경기장 밖에서 시장 창출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포노 사피엔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이 연습을 잠정 중단 때만이라도 온 힘을 기울여 해본다면 위기는 기회로 낯을 바꿔 찾아올지 모른다. 역사는 결코 되돌아가지 않으니.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이인정 아시아 산악회장, 참전 용사 수당과 기부금 더해 2년 연속 국군체육부대 후원
2026-08-12
-
'30회째' 우정 이어졌다, 한일 양국 청소년 교류 대전에서 뜨겁게 진행
2026-08-12
-
'적극행정을 위하여!' 체육공단, 우수 사례 발굴 나서
2026-08-12
-
"세리나급 스타성" 세계 20위 이알라 향한 '초특급 찬사'…英 레전드 평가에 팬들은 발끈 "필리핀에서만 가능, 진정하자"
2026-08-12
-
김대년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 취임식 열고 본격적인 행보 돌입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2026-08-12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추천 콘텐츠
-
"韓 축구 매우 안 좋은 상황" 박지성도 무거운 입 열었다…'심판 접대' 파문 속 KFA 대수술 착수→선거인단 100배 확대+전자투표까지 도입 검토
2026-08-12
-
[포토S] 박한동 회장, '한국 대학 축구의 발전을 위해'
2026-08-12
-
[포토S] '멋진 승부, 기대하세요'
2026-08-12
-
유럽 최강 가린다 '30년 만에 우승' 빌라vs'UCL 2연패 달성' PSG 격돌...슈퍼컵 정상의 주인공은?
2026-08-12
-
[포토S] 제21회 수려한합천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개막 미디어데이
2026-08-12
-
[포토S] 아주대 이규택, '우승을 목표로'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