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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2015 도쿄대첩, 꼼수 물리친 '9회의 기적'

작성일: 2015.11.19 22:4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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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야구는 그것이 진리다. 불리한 일정과 경기 전 훈련을 제대로 못했던 설움이 겹쳤고 상대 선발투수에게 멱살 잡힌 듯 끌려다니며 패색이 짙던 순간.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보기 좋게 안방 주인을 파일 드라이브로 꺾어 버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8회의 기적'이었다면 2015년 프리미어12 한일전은 '9회의 기적'이다.

한국은 1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4강 일본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 가다 9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한국은 오는 21일 결승전에서 미국-멕시코 4강전 승자와 프리미어12 초대 왕좌를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프리미어12 대회 기간 한국 대표팀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8일 일본과 삿포로돔 개막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제대로 적응 훈련도 치르지 못했다. 7일 J리그 경기가 열려 닛폰햄 실내 연습장에서 단체 훈련을 치렀던 대표팀은 경기 당일, 그것도 약 두 시간 전에서야 삿포로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폭발적인 구위에 끌려다니며 0-5로 완패했다.

대만에서 열린 예선 B조 경기와 8강전도 순탄치 않았다. 그나마 예선 B조 경기는 숙소와 가까운 곳에서 열려 괜찮았으나 15일 타이페이 티엔무 구장에서 미국전 2-3 패배 직후 전광판 관제실 화재가 일어났다. 원래 이곳에서 16일 쿠바와 8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자 선수단 숙소에서 차로 2시간 반 가량 걸리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8강전을 치러야 했다. 졸속 행정으로 8강전 장소도 미리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들은 '비보'였으나 한국은 쿠바를 7-2로 꺾고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런데 일본으로 이동도 순탄치 않았다. 18일 새벽 이동으로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아침 비행기편을 이용해야 했던 대표팀은 여독이 쌓인 채로 도쿄돔에서 훈련을 치러야 했다. 클린업트리오 한 축 김현수(두산)는 “비행기에서 쪽잠 자고 버스에서도 쪽잠 자다 왔다. 제대로 잠을 청한 적이 없는 하루다”며 피곤한 기색을 비쳤고 이대호(소프트뱅크)는 “새벽에 대표팀 선수단이 이동한 적은 처음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본 선수단이 편한 시간에 야간 경기에 맞춰 도쿄돔 훈련을 치른 것과 대조적이다.

열악한 행정과 일본 위주로 흘러간 대회 양상. 그러나 한국은 불굴의 의지로 무사 만루까지 만들었고 정근우(한화)의 1타점 2루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뒤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좌전 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수비에서는 선수단 맏형 정대현(롯데)-새로운 수호신 이현승(두산)이 상대 창 끝을 꺾으며 한국 대표팀의 프리미어12 드라마를 해피 엔딩으로 만들었다.

프리미어12를 주도한 국가가 일본인 만큼 '일본이 우승해야 이 대회가 번성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그에 대한 분위기도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에서 꼼수는 능사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의 정정당당한 야구. 그들은 2015년 도쿄 대첩을 '9회의 기적'으로 장식했다.

[영상] '2타점 적시 2루타' 정근우 ⓒ SBS 

[사진] 이대호 역전 결승타 순간 ⓒ 도쿄,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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