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경험 있는 투수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더라. 최승준도 이재원과 플래툰 지명타자로 서면 박정권까지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주력 선수들을 다른 팀에 내준 것은 아쉬운 일. 그렇다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다. 포수 정상호(LG)와 오른손 셋업맨 윤길현(롯데)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으로 흘려보냈던 SK 와이번스가 두 번의 보상 선수 지명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SK는 6일 LG로 이적한 포수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오른손 장타자 최승준(28)을 지명했다. 이어 윤길현의 보상 선수로는 한때 롯데 마무리를 맡기도 했던 오른손 투수 김승회(34)를 선택했다. 최승준은 동산고 출신으로 인천 프랜차이즈 선수이며 김승회는 2012년 두산의 5선발로 활약했고 롯데 이적 후 선발-계투를 오가며 분전한 바 있다. 최승준이 미완의 대기라면 김승회는 즉시 전력감으로 점찍고 데려왔다고 보면 된다.

민경삼 SK 단장은 최승준 지명 후 “이재원과 지명타자 자리를 공유하며 오른손 대타로도 쓸 수 있고 앞 타선에 박정권이 설 경우 최승준이 '이재원 대역' 노릇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최승준이 SK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올해 박정권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매우 약했다.(왼손 투수 상대 타율 0.216) 그런데 이재원이 박정권 뒤에 배치됐을 경우는 박정권이 왼손 투수 공을 웬만큼 공략했다. 이재원과 대결을 피하는 대신 박정권과 정면 대결을 선택했을 때 박정권의 성적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재원이 포수로 출장하거나 박정권 앞으로 배치될 경우 박정권 뒤를 최승준이 받치면서 후속 찬스를 노릴 수 있다. 물론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출장하면 최승준은 오른손 대타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오른손 대타 요원이 많지 않아서 최승준을 지명한 것이지만 일발 장타력이 있는 만큼 6, 7번 타선에서 클린업트리오를 후방 지원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박정권 뒤 이재원 전략이 제법 주효했던 만큼 이재원이 포수-5번 타자로 배치돼도 박정권-최승준 순으로 6,7번 타순을 구축하면 박정권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너지' 노림수다.

뒤이어 민 단장은 “롯데에서 보호 선수 명단을 받았는데 거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투수가 제외됐다. 적어도 2년 가량은 우리 1군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김승회 지명을 암시했다. 김승회는 올해 롯데에서 39경기 7승3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24로 흔들렸으나 지난해 롯데 뒷문을 지키며 20세이브를 수확했고 2012년 두산에서 24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다른 팀 관계자들로부터 '3선발급 5선발'이라는 평도 받았다. 선발-계투로 경험이 풍부하다.

윤길현은 올 시즌 SK에서 마무리-셋업맨을 오가며 70경기 4패1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16를 기록했다. 김승회는 일단 윤길현 이탈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외부 수혈 카드 가운데 가장 괜찮은 축에 속한다. 더욱이 선발 보직도 가능한 만큼 선발 경쟁에도 넣고 그 가운데에서 계투로 쓰는 것이 나은지 선발로 넣는 것이 좋은지 판단할 수 있다. 1군 경험도 있고 기량도 좋은 투수인 만큼 SK 투수진에서 '메기 효과'로 시너지 효과 창출까지 가능하다. 

[사진1] 최승준 ⓒ 한희재 기자.

[사진2] 김승회 ⓒ 한희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