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 위원 "STL 오승환 영입, '불펜 강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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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끝판왕'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2017년 시즌은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MLB.com은 오승환이 그동안 KBO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어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마무리 자리는 트레버 로젠탈(26)에게 맡기고, 오승환을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는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민훈기 SPOTV 야구 해설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훈기 위원은 오승환이 최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만큼 더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길 바라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쳐야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Q.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약 조건이 어떤 것 같나?
아직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하루 이틀 지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계약서가 등록되면 확실히 밝혀질 것 같다. 지금까지로는 옵션을 포함해서 2년 보장 금액 약 500만 달러 그리고, 인센티브를 모두 챙긴다면 1,000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는 소문이 알려졌다. 오승환의 힘들었던 상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면 인센티브가 많기는 하지만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괜찮은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Q. 오승환이 뛰게 될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팀인가?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명문 팀 가운데 하나다. 1881년 창단됐고, 1892년부터 내셔널리그에 편입되면서 계속 강팀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11번으로 내셔널리그에서는 가장 많고 (메이저리그 통틀어) 뉴욕 양키스에 이어 2번째다. 지난 3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에도 좋은 성적, 특히 작년에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100승 고지를 밟은 팀이다.
Q.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게 어떤 매력을 느낀 걸까?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강한 불펜을 중시한다. 카디널스는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전체 2위(2.82)였을 정도로 상당히 좋았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비롯해 조나단 브록스턴, 조던 왈든 그리고 이번에 오승환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경험이 있는 투수만 4명이 될 정도다. 그래서 더 강한 불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Q.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을 영입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오승환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로젠탈은 지난 2시즌 동안 93세이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그래서 마무리 자리는 당연히 로젠탈이 시작하게 될 것이고, 오승환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아마 보직이 정해질 것이다. 일단 셋업맨 내지는 팀이 리드하거나 승리 가능성이 있는 팽팽한 경기의 중, 후반에 기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된다. 셋업맨하면 8회 등판이 일반적이지만 오승환은 일단 인정을 받게 되면 6, 7회 등판도 종종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돌직구'인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거라고 보는가?
강속구에만 의존해서는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워낙 힘이 좋고 체격 조건이 좋은 건장한 타자들이 많고, 배트 스피드도 매우 빠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많다. 특히 속구를 상당히 잘 치는 편이다. 공 끝에 힘이 좋은 강속구로 중심을 잡고 그 외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세인트루이스에는 뛰어난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있어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357세이브를 기록한 관록, 경험 또 흔들리지 않는 배짱 등 여러 가지를 갖췄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편이다. 강속구는 당연히 주 무기가 되겠으나 제구력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Q. 국내에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미국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는데, 모젤리악 단장의 말을 들어 보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문화나 현행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상당히 민감하고 또 규정 위반 등에도 저촉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도박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주도 있고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특히 카디널스는 이 문제를 놓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등과 협의를 했는데 단순 도박의 경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서 계약을 하게 됐다. 오승환은 이 문제로 그동안 아껴 주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가 더욱더 새로운 활약으로 팬들에게 다시 즐거움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오승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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