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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맨 예상' 오승환, 부담감 놓고 부활할까

작성일: 2016.01.12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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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승환은 한신에서 뛴 2년 동안 팀에서 가장 자주 마운드에 오른 투수였다. 비중이 큰 나머지 잦은 등판을 피할 수 없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이 부담감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오승환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다. 외국 원정 도박 파문에 얽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국내 리그 복귀 때  정규 시즌 경기의 50%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으나 메이저리그 진출로 현역 생활을  잇게 됐다. 빅리그 무대에서 '돌부처'의 위력을 떨칠 기회를 잡았다.

아시아 프로 야구에서 활동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바로 체력 문제다. 이동 거리와 잦은 시차 변경, 불규칙한 경기 시간에 적응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KBO 리그 144경기, 일본 프로 야구 143경기보다 많은 정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만큼 '버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 진출 첫 시즌 많은 등판으로 힘겨워 했던 오승환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일본에서는 KBO 리그에서 활약할 때보다 등판 횟수와 투구 이닝 모두 늘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에서는 394경기 가운데 38.6%인 152경기에 나왔고 164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2년간 한신에서는 287경기 중 44.3%인 127경기에 등판해 136이닝을 막았다. 이 기간 한신에서는 후쿠하라 시노부가 110경기, 안도 유야가 111경기에 나왔는데 두 선수 모두 투구 이닝이 경기당 1이닝에 못 미쳤다. 오승환만큼의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직구 최고 구속 153km를 찍었다. 2014년 시즌에는 154km. 여기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구속이 떨어졌다. 9,10월 최고 구속은 2014년 153km, 지난해 150km로 차이를 보였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9이닝당 탈삼진수가 줄었다. 오승환 특유의 압도적인 투구가 사라지면서 어렵게 세이브를 올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2014년 시즌에는 66⅔이닝을 던졌는데, KBO 리그에서는 2007년(64⅓이닝) 이후 한 시즌 60이닝을 넘긴 적이 없었다. 잦은 등판의 영향인지 지난 시즌은 세이브 숫자와 비교하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점가량 오른 2.73을 찍었고, WHIP는 1.15로 올랐다. 직구 피안타율은 2014년 0.145에서 지난해 0.222로 나빠졌다. 헛스윙 비율도 2014년 15.2%에서 13.8%로 하락했다.

직구가 주 무기인 오승환에게 체력 저하는 치명적이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불펜 투수들이 있다.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있으니 '끝판왕'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MLB.com의 예상도 셋업맨 임무다. 동료가 될 케빈 시그리스트와 세스 매네스가 지난 시즌 70경기 이상 등판했고 홀드도 20개를 넘게 기록했다. 오승환에게 의존했던 한신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에게는 긍정적인 면이다. 동시에 많은 아시아 빅리거들이 그랬듯 경기 밖에서 입는 체력 소모를 극복해야만 한다. 버텨야 산다.  

[사진] 오승환 ⓒ Gettyimages

[인포그래픽]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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